매일신문

2천만원 놓고 간 '쇼핑백 기부천사'…벌써 7번째 몰래 기부

'쇼핑백 기부천사'로 불리는 한 남성이 충북 괴산군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2천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 제공

이름을 알리지 않은 남성이 충북 괴산군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2천만원이 든 종이봉투를 두고 갔다. 이 남성의 몰래 기부는 이번이 7번째로, 총 기부액은 1억원이 넘는다.

지난 23일 불정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제 한 중년 남성이 만원권 지폐 2장이 든 쇼핑백을 주민복지팀에 맡기고 갔다"며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이 기부자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 4년간 수차례 돈을 맡겼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 22일 오전 불정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아이스크림을 담는 종이가방을 주민복지팀에 건넨 뒤 10초도 안돼 사라졌다. 남성이 사라진 뒤 확인해보니 봉투 안에는 만원권 100장 20묶음이 들어있었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는 이 남성을 지난 2020년부터 수시로 돈을 기부하는 '쇼핑백 기부천사'로 추정했다. 쇼핑백을 두고 홀연히 사라지는 기부 방법이나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나이에 외모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괴산군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도 1천만 원씩 기부했으며, 지난해 1월과 7월, 올해 1월과 5월에는 각각 2천만 원씩 전달해 총 7번에 걸쳐 1억 1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 측은 기부한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했으며, 기부자가 바라는 대로 불정면 저소득계층 주민과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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