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다친 다리를 수술받지 못해 절단 위기에 처한 친구에게 흔쾌히 수술비를 마련해 주며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이 50년이 지나 90대 노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
전주에 거주하는 신 모(90) 씨는 TV를 시청하던 중 우연히 전주사범대학 동기생인 최 모(92) 씨를 한눈에 알아봤다. 그는 신 씨가 50년 동안 찾아오던 친구이자 은인이었다.
최 씨는 신 씨가 전주사범대학 시절 다친 다리를 수술받지 못해 절단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소장품을 팔아 수술비를 마련해 줬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직장에서 일하면서 헤어졌고 그동안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최 씨의 도움을 잊지 않고 평생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던 신 씨는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친구를 만나보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
TV에서 친구의 얼굴을 확인한 신 씨는 영상 속에 나오는 최 씨가 김천시 덕곡동의 한 아파트 부근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연락처를 알 수는 없었다.
이에 신 씨는 지난 12일 최 씨가 살고 있는 김천시 덕곡동을 담당하는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에 50년 전 사연을 알리고 친구를 찾아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신 씨의 도움 요청을 받은 경찰은 해당 영상 속 아파트 단지 주변을 돌며 수소문 끝에 최 씨의 주거지를 확인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전화 통화를 주고받았고, 지난 25일 신 씨는 사위와 함께 김천을 방문했다.
50년 만에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에서 만난 두 친구는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준 중앙지구대 경찰관에게 감사한다"며 "서로가 죽는 날까지 우정을 함께 나누자"며 눈시울을 붉혔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