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래 비틀대며 걸어" 김호중 VS "평소 보법과 달라" 국과수

김 씨 "초등학교때 다리를 다친 후 계속 좋지 않아"
경찰 "의료 기록상 다리 다쳤다는 진단 내역 없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호송차에 타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호송차에 타 있다. 연합뉴스

최근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로 송치된 가운데, 다리를 절뚝이던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앞서 경찰이 김 씨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던 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음주 증거로 내세웠으나, 김 씨 측은 평소 걸음걸이와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그의 평소 걸음걸이가 사고 직전 비틀대던 모습과 다르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김호중의 사고 직전 걸음걸이와 평상시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를 받아 검찰에 넘겼다.

앞서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전 비틀거리며 차에 타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이를 음주의 한 증거로 내세웠다. 다만, 김호중 측은 지난 24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과거 영상을 근거로 '평소에도 비틀거리면서 걷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제시한 근거 영상은 지난 3월 한 예능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씨는 평소 발목이 좋지 않다며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그는 의사에게 "왼쪽 발목이 늘 안 좋았다"며 "초등학교 때 운동하다 심하게 접질렸고 그 후로 고질병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의 평소 걸음걸이와 사고 직전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음주운전 혐의 입증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또 김호중의 발목 치료 진단 내역도 조사했는데, 김호중 측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의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다리를 다쳤다는 진단 내역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31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이날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그는 다리를 절뚝이며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었다. 김호중은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조사가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다리를 절뚝이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 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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