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김석기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인도 방문 당시 대한항공 기내식 및 타지마할 방문' 관련 의혹이 최근 제기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 인도 방문 당시 입었던 블라우스가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임에도 대통령 기록물로 보관되지 않고 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도 요구한 것과 관련, 이튿날 남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발 좀 푹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도 했다.
이는 전날 부인의 인도 방문 사안 관련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페이스북으로 밝힌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페이스북 반박에 나선 것이기도 하다.
참고로 인도는 의원 내각제 특성상 총리가 실질적으로 정부를 운영하지만 대통령도 국가 원수이자 일종의 명예직으로 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6시 2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는 국민의힘 모 의원 제 아내가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때 입었던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중대사안이라며 특검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웬 블라우스인지, 다음 4건의 기사들을 보시기 바란다"고 관련 기사 4건을 언급했다.
이는 2018년 11월 5일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김정숙 여사가 사비타 코빈드 인도 대통령 영부인과 오찬을 가진 것 등 당시 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진에는 김정숙 여사의 사진도 첨부돼 있다. 즉, 김정숙 여사가 입은 의상도 보이는 것.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내는 해당 블라우스를 인도 대통령(당시 람 나트 코빈드) 부인과의 오찬, 인도 외무장관과의 환담, 인도 스타트업 기업이 시연한 학생들의 IT 기술 기반 수업 참관 등 여러 공식 행사에서 착용했다. 아내는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 '여사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사리 중 하나로 블라우스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하고 '한국과 인도의 번영을 위해 만든 건데, 귀하게 잘 입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2018년 7월의 인도 방문 때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사리(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상의 위에 긴 천을 감아서 입는 전통의상)를 선물 받았는데 그 중 1세트로 블라우스를 만들어 인도 방문 때 입었다는 것이다. 제가 모디 총리에게서 선물받은 조끼 같은 인도의 전통의상을 입었듯이, 아내 역시 상대 국민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외교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석기 의원의 의혹 제기를 전한 언론 보도들을 가리키며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해당 의원(김석기 의원)은 제 아내가 2018년 7월 당시 선물 받은 사리 13세트 중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대통령 기록물로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세트 선물들을 개인 소유물처럼 분별 없이 처리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분별하여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리 1세트로 만든 블라우스는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됐다"라면서 "이것이 비난받을 일인가? 잘한 일 아닌가? 더군다나 6년이 지난 일을 이렇게 비난하며 특검을 주장하다니 한심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입장문 말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최근 아내를 향해 제기된 여러 의혹이 부당하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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