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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형수 무죄' 너무 부당해…죽고 싶을 만큼 참혹" 엄벌 호소

방송인 박수홍. 연합뉴스
방송인 박수홍. 연합뉴스

방송인 박수홍(54)이 기획사를 운영하며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친형 부부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했다. 박수홍은 "돈은 내가 벌었지만, 저들의 부동산만 늘었다. 이것이 횡령의 증거"라며 "엄벌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박모(56)씨와 형수 이모(53)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박수홍이 2심 공판에서 증인으로 직접 진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진행됐다. 박수홍은 당초 증인 신문 과정에서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 차폐시설 설치를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허가하지 않아 차폐시설 없이 그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박수홍은 "1심 판결을 보고 횡령이 탈세를 위한이라는 것에 국한되고 개인 횡령이 무죄로 나오는 등 결과에 통탄했고 원통함을 느꼈다"며 "사실관계가 왜곡돼 판결이 나는 걸 보고 꼭 증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억울했던 게 매출 100%를 제가 냈다. 다른 소속사로 가도 됐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신뢰했고 사랑했다. 본인(형)이 어릴 때부터 인생 목표가 돈이고, 자녀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의지한 사람이고 늘 검소하게 행동했다. 재무적인 부분을 의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소속사 분쟁이 많은 곳이라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형제여서 감사했다. 날 위해 살고 있다고 늘 얘기했고 절대적 신뢰를 가지고 있었기에 의심하지 않았다"며 "제가 무지했던 것도 잘못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죽고 싶을 만큼 참혹했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은 혈육 간 지리한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어려울 때 손 잡아주는 게 가족이고 혈육이라는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도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의 이익,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친형 박씨 부부는 2011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박수홍 출연료 약 62억원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2년, 이씨에게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기소된 62억원 가운데 연예기획사 라엘 7억원, 메디아붐 13억원 등 20억원만 유죄로 판단했다. 박수홍의 개인 자금 유용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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