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이게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축협이 지난 7일 홍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한다고 밝힌 후 첫 공식 석상이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포항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생각이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홍 감독은 "일단은 여러 분들도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였다. 그 상황은 굉장히 힘들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 2014년 이후로 10년이 지났는데, 어려운 시점도 있었고, 반대로 울산에서 3년 반 동안 좋은 시간도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홍 감독은 "1월부터 제 의도와 상관없이 제 이름이 전력강화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언론으로부터 나왔다.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7월 5일에 이임생 이사가 집 앞에서 찾아왔다. 2~3시간 기다린 이임생 이사를 뿌리치지 못했고, 그때 처음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임생 이사와 만난 뒤 "밤새도록 고민했다"며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지닌 것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게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예전 실패를 했던 그 과정과 그 후 일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지만 반대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 만나고 밤새도록 고민하고, 고뇌하고, 내게는 그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왜냐하면 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잠을 못자면서 생각한 것은, 난 나를 버렸다. 이젠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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