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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랑·계급 유쾌한 풍자…고전 명작 '무기와 인간' 9·10일 대구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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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조지 버나드 쇼의 첫 코미디극 재해석
10일 토요일 오후 3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

수성아트피아
수성아트피아 '2024 극단열전' 세 번째 공연 '무기와 인간'. 극단 구리거울 제공.

1885년 11월 말 저녁. 세르비아군 소속 스위스인 용병 블룬칠리 대위는 불가리아 군대에 쫓기다 불가리아군 소령 페트코프의 딸 라이나의 침실로 숨어든다. 놀랐지만 이내 동정심에 사로잡힌 그녀는 군인을 커튼 뒤에 숨기고, 음식을 먹인다. 그녀의 어머니 캐서린 또한 남편 페트코프의 코트를 입혀 블룬칠리의 도주를 함께 돕는다.

1886년 3월 초. 전쟁이 끝나고 라이나의 아버지 페트코프·그녀의 약혼자 세르지우스가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승리가 적군의 실수 덕분이라는 점을 부끄럽게 여겨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하는 한편, 약혼녀 라이나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하인 루카에게 수작을 건다.

이때 블룬칠리가 외투를 돌려주기 위해 라이나의 집을 방문한다. 루카는 그가 라이나의 방에 침입한 스위스 군인임을 세르지우스에게 알린다. 같은 날 오후. 서재에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이중적 행동이 들통나면서 어쩔 수 없이 본심을 드러내는데...

극단 구리거울이 조지 버나드쇼의 고전 명작 '무기와 인간'을 재해석해 9일(금)·10일(토) 양일간 수성아트피아 '극단 열전'에서 대구 초연을 올린다.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가 쓴 첫 번째 코미디로, 당시 영국에 퍼진 전쟁과 사랑·계급에 대한 낭만적 통념을 재치있게 꼬집는다.

1885년 발발한 불가리아-세르비아 전쟁을 소재로 한 '역사 드라마'이자 동시에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의 정치적 입지와 세력관계를 엿볼 수 있는 '외교 드라마'이면서, 사랑의 본질을 탐색하는 '로맨틱 코미디'와 신랄한 풍자와 토론을 경쾌하게 담은 '풍습희극'까지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품을 번역·연출한 극단 구리거울의 김미정 대표는 "전쟁과 전투가 오락으로 소비되고 전쟁의 위험에 둔감해진 오늘날, 부조리와 참혹함을 일깨우기 위해 '무기와 인간'을 선택했다"며 "높이가 돋보이는 무대와 균열의 이미지를 통해 전쟁영웅에 대한 환상을 깨고 귀족계급과 낭만적 사랑의 민낯을 해부한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9일 공연은 단체 관람으로 전석 매진됐으며, 10일 공연은 오후 3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번역과 연출에 김미정. 이광희, 이우람, 김채이, 김경선, 조정웅, 이계훈, 박나연 등이 출연한다. 전석 2만원.

한편, 고전 명작 연극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성아트피아가 기획한 '2024 수성르네상스 창작연극팩토리 극단열전'이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지역 대표 극단 3곳과 국립극단이 참여해 3주간 셰익스피어와 버나드 쇼의 작품을 릴레이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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