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전문학 구독 서비스가 700여 권의 작품을 인공지능(AI)으로 번역한 뒤 '최고 수준의 전문가 검수'를 거쳤다고 홍보하면서도 AI 번역 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서비스를 시작한 출판 플랫폼 '책도둑'은 월 4만9천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고전문학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서비스에는 국내외 고전문학 700여 권이 포함됐으며 "AI 번역 후 최고 수준의 검수 과정을 거쳤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번역의 상당 부분이 AI를 기반으로 제작됐음에도 이 같은 사실이 결제 과정에서 충분히 안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전문 번역가가 직접 번역한 것으로 오해했다", "AI 번역이라면 결제하지 않았을 것", "AI 번역과 전문가 번역에는 차이가 느껴진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운영사는 AI 번역 사실을 보다 명확하게 고지하겠다고 밝히고, 일정 기간 이전 결제 이용자들에게는 전액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은 AI 기술 활용 자체보다 소비자에게 이를 얼마나 투명하게 알렸는지가 핵심 쟁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성형 AI가 출판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AI 번역물에 대한 표시 기준과 소비자의 알 권리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출판사 학이사 신중현 대표는 "현재는 AI를 활용한 번역이나 출판물에 대한 표시 기준이나 검수 절차가 명확하게 마련돼 있지 않다. AI를 사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어디까지 활용했는지 출판사의 양심에 맡겨진 측면이 크다"며 "번역뿐 아니라 편집, 교정, 디자인, 오디오북 제작 등 출판 전 과정에서 AI 활용이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판계는 앞으로 AI 활용 여부와 검수 과정 등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표시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고 신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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