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등 다른 지역에까지 생활용수를 공급하면서도 정작 댐을 보유한 청도군민들이 극심한 식수난을 겪어야 한다니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올 여름 최강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는 6일 오전 김하수 청도군수가 물관리사업소 직원들을 대동하고 운문댐 관리기관인 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를 찾았다.
이날 김 군수를 따라나선 청도군 물관리사업소 직원은 김 군수의 갑작스런 방문에 대해 '지역내 단수사태에 대한 항의성'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김 군수는 지난 4일부터 군내 각남, 풍각, 화양, 이서, 각북면 주민들이 폭염속 단수사태로 씻지도 먹지도 못할 정도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기 위해 수자원공사를 부랴부랴 찾은 것이다.
김 군수는 "이번 단수사태는 재난상황에 견줄 정도로 주민들의 정서적 고통은 극심하다. 우선 운문정수장 정수시설의 증설이 시급하고, 장기적으로 운문댐 송수터널과 송수관로의 복선화, 동창천의 상시 유지수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 군수와 수자원공사 운문지사 관계자 사이에 '물 공급문제를 두고 두 기관이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대화만 오가고 보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수자원공사측은 최근 운문정수장의 평상시 하루 생산량을 1만6천t에서 최대치인 2만1천t으로 늘렸다고 했다. 일반가정, 숙박시설, 축산단지 등지 물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배수지의 물이 바닥났고, 특히 고지대의 단수가 불가피해졌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구와 경산, 영천지역까지 식수 등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운문댐의 경우 현재 저수총량이 8천700만t으로 저수율이 5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예년 평년치에 비해 5~6%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봄 잦은 비와 이번 장마철 비로 용수가 넉넉해진 운문댐을 지척에 두고도 단수사태를 겪어야하는 청도지역 주민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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