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와 글로벌 증시 진정세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2,600대를 회복했다. 증권가는 증시 급락 이후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진단하면서도 유동성 충격 주범으로 지목된 엔화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87포인트(1.15%) 오른 2,618.30, 코스닥 지수는 8.29p(1.08%) 오른 772.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600선 위로 올라온 건 지난 2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엔화 초강세에 따른 유동성 충격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일 2,777.68에서 2일 2,676.19로 떨어진 데 이어 5일 2,441.55로 폭락했고, 9일까지 2,500대를 유지해 왔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천9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 투자자는 1천470억원어치, 외국인 투자자는 78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가 매수세,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공정단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 위주로 반등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수출 증가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다. 이날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54억7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해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24만1천건)를 밑도는 23만3천건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완화해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직전 거래일인 9일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0.47%)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13%), 나스닥 지수(0.51%)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는 주가 급락을 촉발한 공포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7.1 지진 여파로 대지진 우려가 높아진 데 따라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엔화 강세도 어렵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공포지수 급등을 촉발한 원인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현 단계에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은 낮고,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발 유동성 충격이 지속할 확률도 크지 않다"며 "주식시장 충격으로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유연해질 가능성도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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