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9개월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에 이르는 외국인 투자 비중은 한국 주식시장이 '외풍'에 취약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등으로 증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2조4천96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 시장 2조3천70억원, 코스닥 시장 1천890억원이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852조7천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0.1%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순매수 행렬이다. 순매수 규모는 지난 6월(2조8천980억원)보다 축소했고, 주식 보유잔액은 1달 전보다 6조6천억원 감소했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는 증시가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시 취약성은 최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엔화 초강세에 따른 유동성 충격 등을 계기로 일어난 주가 폭락 사태에서도 드러났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일 2,441.55로 1거래일 만에 8.77%(234.64포인트) 추락했다.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ATM(현금인출기)' 오명을 떨치기 위해서는 MSCI 선진국지수 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장 신뢰도와 매력을 높여 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가 장기 투자할 만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증시는 MSCI 종합지수에서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마켓(신흥개발도상국) 중 신흥국시장으로 분류된다. 선진국시장에 편입되면 중장기적으로 양질의 자금이 유입돼 주가 변동성이 줄고,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3조5천억달러(4천796조원)로 추정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효과, 선결과제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투자자금 50억~360억달러(6조8천억~49조3천억원)가 순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지수 추종 자금은 주로 장기자금으로 구성되므로 외부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투자자금의 해외유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변동성도 감소시킬 것"이라며 "유동성 확충, 시장 하부구조 개선 등 과제를 개선해 선진국지수 편입이 자연스러운 결과로 나타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 MSCI 지수 = 미국 모건스탠리증권이 지난 1986년 인수한 캐피털인터내셔널사에서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 FTSE 지수와 함께 국제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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