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차 이어 CCTV 배터리 화재 주의보…대구 관공서서 연이어 발생  

16일 오전 5시 14분쯤 북구 복현2동 행정복지센터서 CCTV 배터리 화재 발생
지난 12일에는 서구청서 비슷한 화재 발생해
전문가 "과충전 방지가 최선"

복현2동 행정복지센터 화재.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복현2동 행정복지센터 화재.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관공서에 보관 중이던 폐쇄회로(CC)TV 배터리에서 나흘 만에 잇따라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이 난 배터리는 모두 충전식 '리튬이온배터리'로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동일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1분쯤 대구 북구 복현2동 행정복지센터 1층 통신실 내 CCTV 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인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량 26대와 인원 68명을 동원해 2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비슷한 화재는 불과 나흘 전인 지난 12일 대구 서구청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오후 5시쯤 서구청 4층 청소과에서 보관하던 CCTV 배터리에서 불이 나 직원 400여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약 4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두 배터리 모두 동일한 제조사 제품으로 생활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용 CCTV에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불이 난 서구청 배터리는 완충 후 책상 위에 올려둔 상태에서 불이 시작됐다. 복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화재 당시 배터리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지금까지 CCTV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소방본부에서 별도의 통계도 잡지 않는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서구청 배터리는 이미 국과수로 보냈고, 복현2동 행정복지센터 제품도 곧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쓰이며, 높은 효율로 주행거리를 높여주지만 발화성 소재를 포함하고 있고 열폭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부분이 화재 위험성을 안고 있어 충전 후에는 반드시 충전기를 빼두는 등 과충전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찬수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배터리에 포함된 산소가 누출되면서 일어나는 '열화현상' 때문"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 자체를 쓰지 않을 수는 없는 만큼, 안전성이 비교적 더 높다고 평가받는 반고체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