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누군가에게 환자를 부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논란이 일자 인 의원은 해당 환자가 이미 집도의까지 정해진 상황에, 자신은 단지 '수술을 잘해달라'는 취지의 부탁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인요한 최고위원은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휴대폰 메세지를 보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인 최고위원은 누군가로부터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에 인 최고위원은 "감사감사"라고 답했다.
인 최고위원에게 문자를 보낸 상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문자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며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군요.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정부와 여당은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나 봅니다"라면서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어떡합니까? 이게 나랍니까?"하고 비난했다.
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한규 의원은 외과 의사인 자신의 아버지도 응급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두 달 전 지방에 계셨던 아버지가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됐는데 그 지역 병원에서는 치료를 못 한다고 해 급히 응급차를 타고 서울로 모셨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병원에 계속 확인했지만, 응급실에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 한 병원 앞에서 사정해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응급 수술을 받았다"며 "만일 그 시각에 응급 수술을 받지 못했다면 그대로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그 후 병상을 떠나지 못하고 40여일 만에 돌아가셨다"며 "저희 아버지는 운이 좋은 사례이지만 아마 많은 분은 응급상황이 돼도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의료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본인이나 가족이 응급상황을 겪어봤는지 묻고 싶다"며 정부의 의료 위기 대응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집도의가 이미 정해졌고 그 집도의와 내가 아는 사이니 '수술을 잘 부탁합니다'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인 의원에게 부탁을 한 당사자가) 지인인가'라는 질문에는 "지인은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어떤 목사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목사가) 제 전화번호를 알고 연락이 와서 '그 의사가 믿을 만 한 사람인가'라고 묻길래, '굉장히 좋은 의사'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집도의로 정해져서 수술받게 됐는데, 좀 부탁할 수 있느냐'고 해서 '전화 한 통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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