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탁한 환자 수술 중…감사감사" 문자 주고받은 인요한

김한규 의원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다. 이게 나라냐" 비난
인요한 "수술 잘해달라 취지 부탁만 한 것" 해명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누군가에게 환자를 부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논란이 일자 인 의원은 해당 환자가 이미 집도의까지 정해진 상황에, 자신은 단지 '수술을 잘해달라'는 취지의 부탁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인요한 최고위원은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휴대폰 메세지를 보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인 최고위원은 누군가로부터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에 인 최고위원은 "감사감사"라고 답했다.

인 최고위원에게 문자를 보낸 상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문자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며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군요.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정부와 여당은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나 봅니다"라면서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어떡합니까? 이게 나랍니까?"하고 비난했다.

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한규 의원은 외과 의사인 자신의 아버지도 응급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두 달 전 지방에 계셨던 아버지가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됐는데 그 지역 병원에서는 치료를 못 한다고 해 급히 응급차를 타고 서울로 모셨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병원에 계속 확인했지만, 응급실에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 한 병원 앞에서 사정해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응급 수술을 받았다"며 "만일 그 시각에 응급 수술을 받지 못했다면 그대로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그 후 병상을 떠나지 못하고 40여일 만에 돌아가셨다"며 "저희 아버지는 운이 좋은 사례이지만 아마 많은 분은 응급상황이 돼도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의료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본인이나 가족이 응급상황을 겪어봤는지 묻고 싶다"며 정부의 의료 위기 대응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집도의가 이미 정해졌고 그 집도의와 내가 아는 사이니 '수술을 잘 부탁합니다'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인 의원에게 부탁을 한 당사자가) 지인인가'라는 질문에는 "지인은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어떤 목사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목사가) 제 전화번호를 알고 연락이 와서 '그 의사가 믿을 만 한 사람인가'라고 묻길래, '굉장히 좋은 의사'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집도의로 정해져서 수술받게 됐는데, 좀 부탁할 수 있느냐'고 해서 '전화 한 통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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