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체 119구급 출동 건수 중 중증환자의 비율은 16.4%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비응급신고로 인한 구급차 이용 남용이 심각하다며 비응급환자의 구급차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동안 대구에서는 2천573건의 119구급 출동 및 1천555건의 이송사례가 있었다. 이 중 중증환자는 225건으로 전체 이송 건수 중 16.4%에 불과했다.
비응급환자는 ▷단순 치통환자 ▷단순 감기환자(38℃ 이상의 고열 또는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제외) ▷생체징후가 안정된 단순열상 및 찰과상환자 ▷술에 취한 사람(강한 자극에서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제외) ▷만성질환자의 정기검진 및 입원목적 이송 요청 등을 뜻한다.
소방당국은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의료진 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119구급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0조에 따르면 '위급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구조·구급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전화 통화만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구급대가 현장에 가는 경우가 많다"며 "비응급환자의 불필요한 신고로 정작 응급환자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평균 119신고는 1천727건이 접수돼 지난해 전체 일 평균 신고 건수인 1천428건보다 약 21%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병·의원 안내와 응급처치 등 각종 구급 상담 분야는 일 평균 대비 245% 증가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예년보다 119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이달 13일부터 상황관리 접수대 및 인력 보강하는 등 119종합상황실 비상운영 체계 돌입한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119구급대가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비응급환자의 119 신고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추석 연휴 기간 당직 병·의원과 약국 운영 정보를 제공하는 등 시민 여러분이 불편함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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