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품종 과일이 추석 차례상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육성한 사과인 '아리수' 등이 추석 시장에 자리잡고 있고 '씨 없는 포도' 등 새로운 품종까지 나오면서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추석 시장에 유통되는 국내 육성 사과 품종은 8월 하순 기준 '아리원', 9월 '홍로', '아리수', '이지플', '감로' 등이다.
배는 8월 하순과 9월에 '원황', '설원', '신화' 등이 유통되고 포도는 9월에 '홍주씨들리스'와 '슈팅스타'가 유통된다.
사과의 경우 30년 전만 해도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색을 낸 도입종 '후지'나 숙기가 지나버린 여름사과 '쓰가루'가 유통됐으나 1998년 '홍로'와 2010년 '아리수'가 개발되면서 시장이 변화했다. '아리수'는 보급 10년만에 재배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인 900㏊까지 확대됐다.
뒤이어 지난 2020년 '아리원'과 '이지플', 2022년 '감로' 등이 묘목 업체에 접나무를 공급했고 일부 품종은 판매를 시작하면서 품종이 보다 다채로워졌다.
배도 30년 전 추석에는 도입종인 '장십랑', '신고' 위주로 유통됐으나 최근들어 시장이 변화하는 추세다. 여전히 '신고'의 점유율이 높지만 현재는 8월 중하순부터 시장에 나오는 국내 육성 배 '원황' 면적이 42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배 '신화'는 안성, 천안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183㏊까지 재배면적이 늘었다.
포도는 과거 추석 시장에는 '캠밸얼리', '거봉' 등이 80%를 차지하는 등 유통 품종이 단조로웠지만 현재는 다양한 품종이 개발돼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껍질째 먹는 포도인 '홍주씨들리스'는 최근들어 경북 상주·김천과 천안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늘고 있다. 은은한 머스켓향이 나는 품종으로 과육이 아삭하고 저장성이 우수해 유통해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슈팅스타'는 솜사탕 향에 독특한 포도알 색이 특징인 씨 없는 포도로, 과육이 단단하고 알 떨어짐(탈립)이 적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과일 품종 다양화는 이상 기상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품종 개발뿐만 아니라 개발한 품종이 안정적으로 재배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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