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방법을 알려주니 너무 좋아요."
대구 북구청에서 추진하는 '전국 최초 이른둥이 운동발달 지원사업'이 이른둥이 자녀를 둔 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이 큰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른둥이란 미숙아라고도 불리며 임신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기간에 상관없이 2.5㎏ 미만으로 태어난 저체중 출생아를 말한다. 이른둥이는 엄마 뱃속에서 충분한 성장기간을 갖지 못하고 태어나 장기가 미성숙하고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것은 물론 발달측면에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구청은 올해 이른둥이를 대상으로 맞춤형 운동발달과 부모교육 등을 지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구보건소, 대구보건대학교병원, 대구보건대학교가 MOU를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것.
아이의 발달 시기에 따라 부모 면담, 운동발달 평가, 평가 내용 설명, 맞춤형 교육과 실습 안내 등이 이뤄지고, 상반기와 하반기엔 놀이 정보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강좌도 열린다.
올해 목표 인원은 북구 전체 미숙아의 약 15%에 해당하는 42명이었으나, 이미 지난달 기준 41명의 이른둥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른둥이 자녀를 둔 부모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상당히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매달 운동발달에 참여한 A씨는 "아이가 한 달 정도 일찍 태어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아이가 목에 힘도 좋아지고 뒤집기까지 성공했다"며 "아이랑 무엇을 하며 놀고, 근육은 또 어떻게 움직여 줘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후기를 남겼다.
경산에 거주하며 이른둥이 아이를 키우는 B씨는 "북구보건소에서 이른둥이 운동발달 지원한다는 내용을 봤는데, 우리 동네에는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없다"며 "돈을 내고 배워도 좋으니 비슷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높아진 결혼이나 출산연령 등으로 전체 출생아 중 미숙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미숙아 건강통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산아는 2011년 6.0%에서 2021년 9.2%로 10년만에 1.5배 늘었고, 저체중아 비율도 같은 기간 5.2%에서 7.2%로 1.4배가량 증가했다.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구 북구의 출생아 수는 2021년 2천11명, 2022년 1천962명, 2023년 1천679명으로 매년 수백명씩 줄었는데, 미숙아 비중은 2021년 10.6%(213명), 2022년 14.2%(278명), 지난해엔 13.3%(223명) 수준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이소림 북구의회 의원은 "저출생 시대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른둥이처럼 발달 위험 요소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관련 조례 제정과 실태 조사, 전문기관 설립 등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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