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도쿄 일본프레스센터.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9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9명의 후보가 각각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지목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기자 질문이 이어졌다.
양강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후보 간 질문에서 각각 최다인 3차례 질문을 받았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유이하게' 2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세운 기업의 노동자 해고 규제 완화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완화가 아니라 재검토"라면서 이는 노동시장 유동화(流動化)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열린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올해 43세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총리가 되면 같은 세대가 정상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접근법에 얽매이지 않고 전제 조건 없이 새롭게 대화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비자금 문제로 처분받은 의원의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의원이 해산되고 나서 당 집행부가 공천할지 여부를 엄정하게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원자력발전을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벌어진)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고 에너지 절약도 최대한 해나가야 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총리가 되면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자신은 "'바로 해산합니다'라는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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