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다 이제는 은퇴한 노년의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주고 아끼는 대상은 1972년에 포드사가 생산한 자동차 그랜 토리노다. 상당한 크기에 엔진 소리는 좀 시끄러우며 기름은 또 얼마나 많이 먹는지 모른다. 이제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한때 잘나가던 시절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월트 역시 그렇다. 이제는 별 볼 일 없어진 과거에서 온 사람이자 과거에 발이 묶여 있는 사람이다. 그가 지향했던 미국적인 가치들은 이제 아득하게 사라져버린 뒤다. 동네는 슬럼화 돼 사람들이 떠나가고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언제나 수다스러운 몽족 출신의 미국 이민자 가족들이다. 그들은 자꾸 월트를 귀찮게 구는데 어느새 그들 사이에 은근슬쩍 우정이라는 게 자리 잡는다. 하지만 그들을 노리는 갱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점점 더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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