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아래 자리한 고즈넉한 산촌 마을. 81세 이상예 씨는 새벽부터 텃밭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나면 곱게 단장하고 출근길에 오른다. 할머니의 직장은 마을 식당이다.
가을철 억새가 장관인 오서산으로 등산객들이 오고 갈 때, 길가에서 농사지은 콩도 팔고 마늘도 팔고 하던 할머니들은 이 동네에 밥 먹을 곳 없냐는 등산객들의 말에 마을도 살릴 겸 우리가 밥집 한번 시작해보자 싶었단다. 다 같이 똘똘 뭉쳐 밥집을 운영해 온 지 벌써 9년째다.
이 산골까지 누가 밥을 먹으러 올까 싶지만, 하루 4시간만 운영하는 할매들의 손맛을 보기 위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란다. 각자 수확한 농작물을 가져오면 그날 식재료로 쓴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정성스레 손두부를 만들고 내 식구 먹인다는 마음가짐으로 들깨 칼국수도 끓인다. 일은 고돼도 여럿이 만나 세상 이야기 듣고,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어 노년에 큰 기쁨인 할매들의 행복한 밥집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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