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21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을 두고 "당 대표를 홈그라운드로 불러서 제압해버리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22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방송된 '시사끝짱'에 출연해 "'한동훈, 너 당 대표 아니고 내 졸개야. 주제를 알아야지'라는 게 딱 윤 대통령이 보인 태도"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면담장의 구도를 지적했다. 진 교수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어이 배석시켰다. 그렇다면 최소한 원탁 테이블을 세팅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앉고, 실장은 조금 떨어진 곳에 앉혀야 했다"며 "그런데 한 대표와 정 실장을 취조 테이블 같은 곳에 나란히 앉혔다. 이건 '한동훈과 정진석은 동급이고 난 너희들 위에 있어'라는 윤 대통령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대통령실이 공개한 면담 사진들을 보면 대통령은 두 팔을 벌린 채 한 대표 쪽으로 달려드는 듯한 위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반대로 한 대표는 뒤통수만 나와 있다"며 "우리가 너를 완전히 제압했다는 시각적인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있는 '7상시'들이 대통령을 앞세워 한 대표를 완전히 제압해버리겠다는 의도로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참모들도 이렇게는 안 한다. 정진석 실장을 비롯해 참모들이 모두 대통령 옆에서 꼬리만 치고 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전날 면담에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 ▷여러 의혹과 관련한 규명 절차 협조 등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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