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꿈을 산 후 1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남편과 당첨금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자신이 꾼 꿈을 산 남편이 당첨금 10억원을 타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평소 부부 사이가 굉장히 좋지만 남편은 지독한 짠돌이다. 남편은 연말정산을 받기 위해 영수증을 다 모으고 허튼 데 돈을 쓰지 않겠다며 술, 담배를 하지 않았다"며 "(남편이)친구에게 커피를 사줄 때면 얼음 뺀 커피를 주문하고 뜨거운 물을 더 부어 나누기도 했다. 대신 이런 남편의 절약 정신 덕분에 빚 없이 집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늘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황금 사과가 나오는 길몽을 꾸게 됐다. A씨는 "꿈에서 넓은 들판을 걷다 거대한 황금 사과나무를 발견했고 사과를 한입 베어 물자 그 안에 또 금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꿈에서 깬 A씨가 남편에게 꿈 얘기를 하자, 남편은 아내에게 1천원을 주고 A씨의 꿈을 샀다. 이후 남편은 즉석복권을 구입, 1등에 당첨돼 10억원을 받게 됐다.
그런데 남편은 이 사실을 자신의 부모님과 가족에게 모두 비밀로 하고, 평소보다 생활비를 더 아끼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녀의 학자금도 대출로 해결하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A씨가 남편에 가방 하나만 사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노후 자금이라며 이를 단호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A씨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남편의 친구를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남편 친구가 A씨에게 "남편이 2억원을 빌려준 덕분에 급한 불을 끄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다. 남편은 사업하는 친구 공장에 불이 나면서 급전이 필요하게 되자 돈을 선뜻 빌려준 것이다.
A씨는 "그 친구가 결혼 전 남편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친구이기에 이해는 됐지만 서운한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고 했다. A씨가 이에 서운함을 표현하자, 남편은 "네가 뭔데 돈을 받아오라 마라냐. 부부간에 복권 당첨금은 노터치"라고 선을 그었다.
A씨는 "복권 당첨된 거 다 내 꿈 덕이지 않나. 내가 1천원 받고 그걸 넘긴 게 한이다"라며 "1등 당첨금에 저는 아무런 권한이 없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당첨금은 남편 것이다. 실제 판례에 따르면 이혼할 때 재산분할에 대상도 안 된다"며 "사건을 봤을 때 꿈이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봐야 하지만 판례에 있어서는 남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희 심리 전문가는 "아내에게 막 하고 친구에게 잘하는 사람은 바보 같은 사람"이라며 "남편으로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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