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커피를 한자리에서 맛본 건 처음이에요"
지난 29일 엑스코에서 열린 '제13회 대구커피&카페 박람회'에는 전국을 대표하는 커피와 카페 브랜드가 즐비했다. 같은 곳에서 함께 열린 대구음식산업박람회에서 배를 채우고 온 방문객들은 부스를 옮겨 다니며 커피의 맛을 비교하기 바빴고, 업계 관계자들은 마음에 드는 원두와 추출방식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이날 '로스터리게더링'관에는 전국 유명 로스터리 브랜드 18곳이 한자리에 있었다. 참여업체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풍미가 깊은 게이샤원두커피와 다양한 방식의 필터커피를 소개하자 시음을 마친 이들 사이에선 "산미가 느껴진다", "향이 독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장미 이오커피 바리스타는 "커피브랜드 입장에서는 원두 판매처를 찾고, 매장을 홍보하기 위해서 이런 행사가 꼭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대구는 타 지역에 비해 커피 문화가 덜 활성화된 것 같다. 이 행사가 기폭제가 돼 대구 커피 생태계를 넓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 중 한 곳인 '커피명가'부스에서 여러 원두를 시음하고 있던 안모(37) 씨는 "여러 커피의 맛을 한 번에 느끼기 위해 매년 이 행사를 참가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원두가 있으면 사서 갈 생각"이라며 "이번에 커피명가에서 새로운 그라인더를 선보여 맛을 봤는데, 만족스럽다"고 했다.
전시관 한쪽에서는 전국 규모의 '제1회 대구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쉽'(DCTC)가 한창이었다. 이 대회는 3가지 컵에 담겨있는 커피 맛을 비교해 다른 커피를 찾아내는 대회로 총 6라운드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과 내일 예선을 거쳐 다음 달 1일인 행사 마지막 날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예선전을 통과한 박두혁 커피명가 대리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 향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목 넘김의 차이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며 "남은 기간도 잘 준비해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 부스에서는 핸드드립 체험도 가능했다. 방문객들은 커피서버 위에 필터를 꽂고 원두를 담은 뒤 1번의 뜸 들이기 이후 3번에 걸쳐 물을 붓기 시작했다. 이들은 처음엔 8번, 두 번째엔 5번, 세 번째엔 3번씩 물을 나눠 부었다.
직접 내린 커피를 맛보고 있던 최모(17) 양은 "핸드드립 커피를 사 먹은 적은 있어도 직접 내려볼 기회는 없었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정이라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는 직접 원두를 구매해 '나만의 커피 레시피'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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