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4일 새벽 국회의 해제 의결 등 일련의 사태가 발생한 후인 4일 오전 8시 2분쯤 페이스북으로 표명한 관련 첫 반응에서 "충정은 이해하나 해프닝이었다"고 했던 걸 두고 일부 언론과 여론 등에서 "계엄을 옹호했다"고 해석한 것에 대해 9일 "악의적"이라고 유감을 밝히며 당시 올렸던 글 속 표현들에 대해 하나 하나 해명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9일) 오후 1시 2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계엄 파동 후 내어 놓은 첫 말은 계엄을 옹호한 게 아니라 '한밤 중의 해프닝'이라고 했다"면서 "계엄 사유도 안 되고 실행도 어설퍼 해프닝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정은 이해한다'고 한 말은 거듭된 야당의 공직자들(에 대한) 묻지마 탄핵으로 국정이 마비되고, 사상 초유로 야당 단독 예산 처리는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폭거였기 때문에 그랬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그런 문제는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하는 정치 문제인데, 그걸 비상계엄으로 풀려고 했다는 게 패착이었다는 뜻"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걸 두고 일부 매체에서 계엄을 옹호했다는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건 악의적이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이 글을 쓰기 1시간 23분 앞선 이날 오전 11시 5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접 질서 있는 하야 대책을 내놓으시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홍준표 시장이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야를 언급한 기록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탄핵, 체포 수사, 하야 등 여러 퇴진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는데, 홍준표 시장은 하야를 사실상 요구한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총리제 도입과 임기 단축 개헌 추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이틀 전(7일) 오후 11시 16분쯤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다. 홍준표 시장은 특히 2026년 6월 3일 예정된 9회 지방선거를 지목, 이때 21대 대통령 선거를 같이 치르라고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1년 반정도 더 지속토록 하는 뉘앙스이고, 2027년 3월 3일로 예정됐던 대선일을 9개월 앞당기는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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