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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조향래]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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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객원논설위원
조향래 객원논설위원

신라인을 납치 매매하는 해적 토벌을 위해 완도에 청해진을 세운 장보고(張保皐)는 서남해 해상권을 장악했다. 당나라와 일본은 물론 동남아, 인도, 아랍 국가와도 무역을 하는 해상왕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신라 왕실의 왕위 쟁탈전에 휩쓸리면서 장보고의 대활약은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고구려 유민(遺民) 출신인 당나라 장군 고선지(高仙芝)는 중앙아시아를 호령하며 실크로드를 개척한 영웅이다. 최치원(崔致遠)은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어 중국 대륙에 문장을 떨친 학자이자 관료였지만, 신라 왕실은 위인을 수용할 그릇이 되지 못했다. 조선시대 최고 상인 임상옥은 '이문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로 후세에 '상도'(商道)를 남겼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상(韓商)인 박선근 회장은 27세에 단돈 200달러를 들고 바다를 건너가 미국의 10대 건물관리 용역업체 GBM을 설립한 인물이다. 한미우호협회장으로 오는 4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 명예대회장도 맡았다. 박 회장은 사업의 확장 이유가 교포들의 일자리 마련 때문이라고 했다.

코라오 그룹 오세영 회장은 맨주먹으로 동남아 굴지(屈指)의 한상 기업 성공 신화를 이룩한 주인공이다. 포항에서 성장해 대구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그는 대학 졸업 후 젊은 패기 하나로 해외 사업에 뛰어들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라오스에서 중고 자동차 판매를 시작하며 오늘의 코라오 그룹을 일구어 냈다. 자동차 제조는 물론 금융, 건설, 물류, 유통, 레저, 미디어, 모바일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대기업이다.

산업의 경계와 동남아 국경을 넘나들며 기업명도 'LVMC'로 확장했다.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는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의 영문 이름 앞자를 딴 것이다. 그리고 국가별·도시별 특성에 맞는 'LVMC 홀딩스'만의 스마트 복합 미래형 신도시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 오 회장이 글로벌 경영 철학과 코라오 성장 스토리를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는 책으로 엮었다. '사람의 행복이 궁극의 목표'라는 그의 '반전의 전략'과 '역설의 미학'에서 유교적 민본주의의 부활을 발견한다. 기업가를 넘어선 경세가의 면모이다. 이른바 'K-기업가'의 공통된 키워드는 '돈보다 사람'이었다.

조향래 객원논설위원 joen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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