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정책…"멕·캐 25% 관세 1달 유예"

양국 대상 25% 관세, 4월 2일 예정된 상호관세로 대체 수순
美주가 하락·車값 인상 등 美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감안해 한발 물러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취임식에서 여섯 번째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취임식에서 여섯 번째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한 25% 관세 중 상당 부분을 약 1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한 데 이어 면제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부과한 25% 관세는 상당 부분 1개월 유예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관세는 오는 4월 2일부터 시작될 것이며, 상호관세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관세를 유예하면서도 "시장 상황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인 경제 상황은 매우 강세"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고율관세가 미국 경제에 주는 역효과에 대한 고려가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USMCA에 따른 무(無)관세로 공급망이 하나로 통합된 이들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또 관세가 미국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의 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속에 미국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재고를 요청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의 목적이 펜타닐 유입 차단에 집중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두 나라가 펜타닐 유입 차단을 위해 해온 노력을 평가했다.

미국은 4월2일에 전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 등을 두루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도 유예기간이 끝나면 결국 상호 관세로 수렴될 전망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작년 무역 통계상 멕시코산 수입품 중 USMCA 적용 대상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거의 반반이고, 캐나다산 수입품은 38%가 USMCA 적용 대상이며, 62%가 비대상이라고 소개했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해서 체결한 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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