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메네이의 앞날은?' 퇴로 막힌 이란, 체제 존립 기로

트럼프 협박 "하메네이, 어디 있는지 안다"
35년 전 걸프전 떠올라, 이란도 친서방 정권?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정권 체제 붕괴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36년 동안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앞날이 막막하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정권 체제 붕괴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36년 동안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앞날이 막막하다. 연합뉴스

"36년 동안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 정권의 종말인가?

이란의 앞날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스라엘은 연일 맹폭을 가하고 있으며, 미국마저 주조건적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1989년 라흐바르 루홀라 호메이니 사망 이후 36년 통안 이란을 통치하고 있는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체제 존립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요단강을 건넜다. 미국과의 핵협상 결렬은 곧 전쟁을 의미했으며, 게다가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너무 많은 걸을 잃은 상태다. 핵 과학자들뿐 아니라 군 지휘계통의 주요 지휘권들도 대부분 표적 공격으로 사망했다. 국가의 자존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이란은 사실상 국론으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의 적들은 군사적 공격으로는 어떠한 해결책도 낼 수 없으며, 이란 국민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들을 보복 공격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35년 전 CNN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걸프전이 떠오르기도 한다. 1990년 8월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침공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은 전쟁 6개월만에 승리했다. 세계 전쟁사에 유례가 없는 일방적 승리였다. 전쟁 이후 이라크에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다.

2025년 이란 역시 이라크의 전례를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사력에 압도당하고 있으며, 하메네이 정권은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며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제거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이란의 정치 체제를 들여다보면, 이제와서 핵 개발을 포기하고 친이스라엘 또는 친미 정책으로 전환하기에 어렵다. 36년 동안 하메네이 정권 하에서 마땅한 대안 세력도 없을 뿐더러 '알라'(이슬람 최고 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정교일치(政敎一致)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란 국민들은 사실상 하메네이의 뜻에 따라 어떤 희생도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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