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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고운사 불상 받침도 화마 피하지 못해, 산불 피해 국가유산 누적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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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포 설치 지침 부재 지적 "면밀한 검증 필요·지침 제작할 것"

지난 29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일부가 산불에 폐허가 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일부가 산불에 폐허가 돼 있다. 연합뉴스

영남권을 휩쓴 대형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옛 문화재) 누적 피해가 30여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이 피해를 본 사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33건으로 조사됐다. 나흘 전에 파악한 것보다 3건 늘었다.

한번 훼손된 국가유산은 다시 그 모습을 찾을 수없다. 미래 세대에 남겨줘야할 문화유상들이 2025년 3월을 기점으로 그 역사를 다한 것이다.

보물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운사 측은 앞서 불상은 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겼으나, 받침인 대좌(臺座)까지 이동하지는 못했다. 불상과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 대좌까지 함께 보물로 지정돼 있다.

경북 청송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명승인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 일원'은 북측 능선 일부가 불에 탔고, 수정사에서는 요사채가 전소됐다.

현장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 사례는 더 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동 봉정사, 의성 고운사 등 주요 사찰과 종가에서 소장한 유물 24건(1천581점)을 인근 박물관 수장고 등으로 옮겼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보존 상태를 점검한 뒤 본래 위치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방염포와 관련한 기준 및 지침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염포는 불꽃이 닿아도 일정한 넓이 이상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처리한 천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방염포를 설치하는 구체적 기준이나 지침은 없는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방염포의) 효과성 등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며 현재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추후 문화유산과 관련한 방염포 설치에 대한 지침과 매뉴얼 제작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산불로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올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은 "산불 위험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심각' 단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후 현장 조사를 거쳐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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