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의 3차 회의가 지난달 29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4월 내내 경북 산불 피해 상황과 현장의 목소리, 향후 우려되는 문제와 해결 과제 등 산불을 다각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룬 기사가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SK텔레콤 유심 유출 사건과 환율 관련 등 전반적인 경제 이슈부터 '지방대 위기 극복 릴레이 기고', 지역 유학생의 정주 여건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는 기사 등 지역 발전을 위한 보도까지 두루 챙겼다고 평가했다.

◆고종섭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해저드 물 바닥 날때까지 사투…일터·이웃 지킨 골프장 영웅들' 기사는 경북과 경남, 울산에서의 유례 없는 초대형 화재 현장에서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사업장을 떠나지 않고 산불 현장을 실시간 확인 후 손님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해저드 물을 이용해 진화에 사력을 다해 인근 마을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등 구조 활동을 몸소 실천한 골프장 임직원들의 얘기를 담았다. 재난 속에서 빛난 아름답고 고귀한 이야기를 다뤄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김민정 위원(변호사)
최근 일부 대학생들이 어두운 밤길을 걷는 여성을 뒤쫓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장난이나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에 해당한다.
기사에서 지적된 행위는 결코 가벼운 놀이가 아니며, 한순간의 호기심이나 유행에 편승했다가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범죄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며, 법적 처벌 또한 엄중하게 이뤄질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경영지원실장)
'11일 만에 또 헬기 참사····산불 진화 시스템 개선해야' 기사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산불 진화 헬기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필요점을 다룬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헬기 안전 관리·정비 담당 확충을 넘어 제도와 장비 전반의 구조적 결함을 치유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같은 날 산불진화 헬기가 추락한 사고 현장의 처참한 모습을 신문 1면에 담은 것은 너무 자극적이어서 불편했다.
'미국자산 투매에··· 원화 가치 급등' 기사는 현 시점의 경제 상황을 알려주는 좋은 기사였다. 특히 탄핵 선고일 결정과 미국 상호관세 발효 등 주요 사건별로 원·달러 환율 추이를 보여주는 표를 보여줘 환율의 움직임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대구로 오이소, 경북서 자이소' 특집 기사는 가볼 만한 대구경북의 장소들을 알려 주는 유익한 기사였다. 지역신문으로서 지역 동향을 보도하고 지역에 대해 소개하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향후에도 이 같은 내용을 좀 더 많이 게재해 줄 것을 기대한다.

◆박순진 위원장(대구대학교 총장)
매주 월요일마다 '지방대 위기극복 릴레이 기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어느 지역과 도시에 견줘도 교육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곳이 대구경북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지방대 위기극복 릴레이 기고'는 매우 주목할 만한 기획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지금까지 총장들의 기고를 통해 지역 대학이 직면한 공통의 과제도 알 수 있었고 개별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사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총장들의 기고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대학 육성 정책과 구체적인 사업 등을 둘러싼 관심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는 정부 정책이 위기의 지방대학을 한 줄로 세우고 있고 부정적으로 평하자면 대학 교육을 획일화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 됐다. 대학들이 처한 현실의 엄혹함을 반영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총장들이 대학의 공식 입장을 대표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부총장들의 기고는 더 다채롭고 현실적일 듯해, 흥미롭게 지켜보려 한다.
앞으로 새 정부의 지역대학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우려와 기대가 큰 가운데, 관련 심층 취재와 지역대학 발전을 위한 좋은 기사를 기대해본다.

◆박순태 위원(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대구힙합페스티벌'을 기획한 여승현 현대사회 대표 인터뷰 기사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사 초입에서 밝히듯 '대구힙합페스티벌'은 이제 서울과 수도권, 해외 등 대구 이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티켓 구매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 지방 위기가 대두되는 만큼 축제라는 거대한 문화 콘텐츠가 국내외 청년들이 대구의 젊은 문화 동력을 느끼고, 나아가 대구에 정착할 수 있는 심리적 단초를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의미 있는 기사라고 느껴졌다.
또한 대구 청년들의 성지였던 동성로의 위기와 실태를 조명하는 심도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후 그에 상응하는 정책적 방안들이 어떻게 강구되고 있는지, 동성로의 발전적 이슈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심도 있는 탐사 보도가 있길 바라본다.

◆배진석 위원(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최근 발생한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국민 생활과 직결된 사이버 보안 문제의 심각성을 짚은 기사가 보도됐다.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심 스와핑이라는 생소한 보안 위협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쉽게 풀어 설명했다는 점이다. 어떤 피해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를 신원 도용 등의 실질적 결과로 설명한 점은 매우 유익했다. 또한 통신사 계정 보안 강화를 권고하는 등 예방책도 함께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보도는 일반 독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휴대전화 보안의 취약점을 환기시켰다. 향후에도 이러한 정보 보안 관련 보도가 꾸준히 이어질 필요가 있다.
'지역 온 유학생, 일자리로 눌러 앉히자' 기사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실제로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정착 생태계'의 중요성을 짚은 부분이 돋보였다. 유학생 유치와 지원에 대한 중요한 시각을 제공하며, 독자들이 지역 유학생 현황과 정책을 보다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변부경 위원(대구시교육청 장학관)
4월 눈에 띈 기사 중 하나는 '낳아보니 행복이다' 기획 기사다.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4남매가 함께 하는 가정에 대한 소개는 매우 놀랍고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신문은 결혼, 출산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평소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도 기사로 소개된 바 있다. 앞으로 지역에 가족 친화적 가치를 확산하는데 매일신문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부사장)
'경상북도 북동부 산불 피해'로 상상을 초월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획 기사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인명 및 주택 피해는 물론 업종별로 피해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려줬다. 또한 기업, 이웃, 외국인들까지 한마음으로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함께 다룸으로써 기사의 제목처럼 '위기에 강한 대구경북'의 절박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경상북도 북동부 산불피해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문제인 만큼 피해 주민의 현장 목소리, 자원봉사자의 활동 과정, 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해결 과제 등 복구 과정에 대한 후속 기사가 많이 다루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이종목 위원(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공보의 제도 유지하려면 복무기간 24개월로 단축해야' 기사는 공보의 제도 개선에 대한 내용을 잘 반영한 기사였다. 공보의와 현재 복무기간,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과의 비교를 잘 설명했고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의대생의 99%가 복무 기간을 문제라고 지적하는 등 현재 문제점에 대해 보도를 잘 했다.
또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의대생 빨리 복귀를…다음 정부 기다리는 건 어리석다"고 한 이주호 장관의 언급만 기사화됐다. 교육위원회에서 증원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한 교수 인력 보충의 허상과 실제 대학이 요청한 예산의 10분의 1밖에 지원하지 못한 현 상태에 대한 기사 내용이 추가됐어야 했다고 본다.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4월 내내 1차적인 피해상황은 물론이고, 이로 인한 농산물(자두, 사과, 송이 등) 등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2차 피해, 그리고 의성, 안동, 청송, 영덕 등 지역별 피해 상황에 대한 상세한 언급이 지속적으로 보도된 점이 두드러진다. 또한 산불 이후 발생 우려가 커진 산사태 등의 위험에 대해서 짚은 점들도 적절했다.
또한 산불의 숨겨진 피해자인 동물들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 상세히 다룬 기사도 눈에 띄었다.
이후 피해 지역의 많은 가구들에 대한 지원이 잘 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언론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더불어 복구에 필요한 다양한 사회적 자원이 연계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후속 보도들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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