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역혁신 전문가'로 꼽히는 김학홍 경북 문경시장이 정부와 손잡고 총 611억 원 규모의 문경 농촌 재편 사업에 나선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의료·복지·문화·교육이 어우러진 생활권 중심의 농촌을 조성해 '사람이 머물고 싶은 농촌'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 재임 당시 전국 농촌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혁신 정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당시 청년농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경제적 자립 기반 조성과 방치된 유휴공간을 지역의 자산으로 바꾸는 '지역자산화 지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며 지역 활성화 정책을 주도했다.
특히 그는 당시 "주민들에게 단순히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민 주도형 지역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런 김 시장에게 이제는 자신의 고향인 문경에서 그 정책을 직접 실현할 기회가 찾아왔다.
김 시장은 지난달 23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농촌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611억7천800만원(국비 250억2천900만원)을 투입해 산북면과 영순면, 동로면, 산양면을 중심으로 농촌 생활권을 새롭게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농촌협약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을 분석해 농촌 공간 발전 방향과 생활서비스 확충 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이를 종합 검토해 필요한 사업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제도다.
핵심은 의료·복지·문화·교육 서비스를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민들이 어디에 살든 기본적인 생활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611억원이라는 예산 규모보다 '방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거처럼 시설 하나를 새로 짓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실제 생활하는 권역을 중심으로 필요한 기능을 통합 배치하는 '사람 중심의 공간 설계'가 핵심이다.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문화·복지·교육 기능을 갖춘 복합거점을 조성하고, 거점과 떨어진 배후마을까지 생활서비스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생활권 체계를 구축한다.
또 실버놀이터와 청소년 공부방, 마을카페 등 세대 간 소통이 가능한 복합공간을 마련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지역 공동체의 '공공 거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산북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112억3천600만원 ▷영순면 116억원 ▷동로면 112억5천300만원 ▷산양면 113억6천100만원이 각각 투입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생활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인구 유출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 회복과 지역 활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이제는 농촌에 무엇을 지을 것인가 보다 현지 주민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사업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농촌 재편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떠나는 농촌에서 사람이 머무르고 싶은 농촌으로 바꾸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거점을 조성하고, 농촌 공간을 주민 삶을 지키는 공간으로 재정비해 문경 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의 행정안전부에서 지역혁신 정책을 설계했던 경험과 고향 발전에 대한 애향심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농촌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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