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1% 상승해 넉 달째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가공식품 가격이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2.1% 상승했다. 올해 1월(2.2%) 이후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농축수산물 1.7%, 공업제품 1.5%, 전기·가스·수도 3.1%, 서비스 2.4%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4.8%)과 수산물(6.4%)은 각각 33개월,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6.8%), 국산 쇠고기(4.2%), 수입 쇠고기(5.4%), 고등어(11.6%), 배추(15.6%) 등이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은 전년보다 4.1% 급등했다. 이는 2022년 12월(4.2%)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김치(20.7%), 커피(8.0%), 빵(6.4%) 등이 주요 상승 품목으로 꼽혔다.
서비스 물가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3.3% 오르며 외식(3.2%)과 외식 제외 서비스(3.4%) 모두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생선회(5.4%), 치킨(5.3%) 등 외식 품목뿐 아니라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3.8%)도 크게 올랐다.
에너지·식품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고,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올라 각각 7개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4% 상승했고, 이 중 식품이 3.3% 올라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1.9% 하락했으며, 신선과실(-5.5%)과 신선채소(1.9%)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세대 실손보험료 인상, 가공식품·외식 가격 상승 등이 4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영남권 산불 피해와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은 아직 물가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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