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7일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에 나서며 단일화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당은 이날 열리는 의원총회에 김 후보 참석을 추진했으나 설득에 실패,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7일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감은 오후 9시다. 여론조사에는 단일화 찬반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후보 등록일(10~11일) 전·후로 단일화 시점에 대한 질문이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논의를 거쳐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을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당원 여론조사 진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문수 후보 측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운영에 필요하다"라며 여론조사를 그대로 진행했다.
당내에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후보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도 의원총회를 개최해 단일화 관련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원내지도부는 김 후보의 의총 참석을 요청하기로 하면서, 이날 오전 김 후보 캠프를 찾았지만 "후보가 여러 일정이 있어서 시간을 빼기 어려울 것 같다"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전달받았다.
거듭되는 파행에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플랜B' 시나리오도 나온다.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비대위 의결로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당헌상 특례규정(74조2)를 바탕으로 내부검토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은 "그런 검토는 아직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당원들의 뜻을 받들고 국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두 분이 단일화로드맵을 확정 지어주실 것을 간곡히 엎드려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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