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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김영진] 관광이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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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부 김영진 기자
경북부 김영진 기자

"한 사람이 걸으면 오솔길이 되고, 열 사람이 걸으면 큰길이 된다."

이 말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이 한 말로, 사회적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변화를 상징한다. 그의 말처럼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모이면 지역은 활기를 되찾고, 경제적 성장이 뒤따른다. 이는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 지역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북동부 5개 지역은 불길에 휩싸이며 농지와 주택이 잿더미로 변했고,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소멸이 심각한 영양군은 지역 주민들의 생계 기반인 농지와 주택이 대부분 불에 타면서 막막한 현실에 처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작은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린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행사에 11만여 명이 방문했고, 이로 인해 50억원에 달하는 경제 유발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관광객들이 현장을 찾아 소비하고 지역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지역 경제가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민들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고, 지역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힘든 시기였지만 많은 사람이 찾아 주니 다시 살아갈 힘이 난다"는 한 상인의 말처럼, 관광은 단순한 구경이 아닌 지역 경제 회복의 실질적인 발판이 됐다.

산불 피해 지역의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성금 모금만으로는 부족하다. 물론 성금은 초기 복구에 큰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경제 회복을 이루려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광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영양군에서 열린 산나물 행사는 많은 이들에게 산불 피해 지역의 아름다움을 다시 알렸고, 동시에 지역민들에게 경제적 희망을 안겨 줬다.

오는 8월에는 서울시청 광장 일원에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열린다. 영양군의 특산물인 영양고추를 판매하는 이 행사 역시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고추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영양 지역 농산물을 구매한다면 피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민들은 이 시기에 맞춰 다양한 특산물을 준비하고, 체험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방문객들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직접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목격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공감의 여행'이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쌓일수록 지역 경제는 점차 되살아나게 된다.

특히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에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같은 교통망 확충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도로와 철도 인프라가 뒷받침돼야만 지역 경제의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다.

지역을 돕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그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단순한 기부나 응원이 아닌, 현장에 발을 디디고 지역 상품을 구입하며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다. 영양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이 보여 줬듯이 많은 사람의 발길은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같은 방식으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에도 많은 방문이 이어진다면 산불 피해 지역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관광은 단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을 살리는 일이다. 산불로 상처받은 경북 북동부 지역의 회복을 돕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곳을 찾고, 그곳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우리 모두가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산불로 시든 지역 경제에 다시 생기가 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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