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간 225조원 규모 공공조달 시장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공공이 AI 제품과 서비스의 선도적 구매자가 되어 민간 AI 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동시에 조달 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공공조달을 통한 AI 산업 활성화 선도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생성형 AI 확산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정부 구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우선 공공조달을 통해 유망 AI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 발굴한다. 혁신제품 지정 과정에서 AI 융·복합 제품 비중을 현재 18% 수준에서 내년 25%까지 확대하고, 범부처 AI 사업과 연계해 초기 AI 기업이 공공시장에서 실증 기회를 얻도록 지원한다. 생성형 AI 업무지원 서비스와 AI 기반 로봇 임대 서비스 등은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해 공공 현장에서 활용을 늘린다.
AI 기업의 조달시장 진입 장벽도 대폭 낮춘다. AI 적용 제품은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 요건을 완화하고, 상용 AI 소프트웨어는 납품 실적이 없어도 계약이 가능하도록 한다. 계약 절차를 간소화해 평균 2개월 걸리던 계약 기간은 1개월 이내로 단축한다. 입찰 과정에서는 AI 인증 제품과 기업에 가점을 부여하고, 일정 금액 이하에서는 추가 경쟁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기준도 상향한다.
AI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전문 심사 제도도 도입한다. 혁신제품과 우수제품 심사에서 AI 전용 평가 트랙을 신설해 기술 신뢰성과 모델 적합성을 집중 평가한다. 정보화 사업에는 AI 전문 평가위원이 참여하는 전담 심사제를 확대하고, AI 소프트웨어 전용 평가지표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형식적인 AI가 아닌 실제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공공에 유입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공공조달을 AI 기업의 성장 발판으로 활용해 판로 확대도 지원한다. AI 혁신제품 시범구매를 늘리고, 공공 수요와 기업을 연결하는 전담 코디네이터를 도입한다. 나라장터 엑스포 등 주요 행사에서는 AI 전용관을 운영하고, 외국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지원도 강화한다.
조달 행정 자체도 AI 기반으로 전환한다. 정부는 입찰·계약, 가격 관리, 심사·평가, 사업 관리 등 조달 전 과정에 '공공조달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AI가 제안요청서 작성과 가격 비교, 제안서 분석 등을 지원해 행정 효율성과 평가의 합리성을 높이고, 기업에는 공공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공공조달 AI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간과 학계,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공모전과 포럼을 통해 AI 활용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국제 행사에서 한국의 AI 조달 행정 사례를 공유해 글로벌 협력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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