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전임의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임직원 수를 공시한 국립대병원 8곳(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의 전임의 숫자는 211명으로 전체 정원 892명 대비 23.7%에 그쳤다.
'임상강사', '펠로우'(fellow)로 불리기도 하는 전임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서 세부 과목 수련을 이어가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다. 통상 전공의 수련 후 교수가 되기 전 단계로, 교수를 도우며 전공의를 지도하는 중간 역할을 한다.
알리오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국립대병원은 근무하는 전임의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전임의 정원 321명 중 38%인 123명만 근무 중이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정원 177명 중 35%인 62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정원 125명 중 5%인 7명만 병원에 남아 있다. 충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남아있는 전임의가 없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전임의 숫자는 올해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경북대병원의 전임의 숫자는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12월에는 76명이었으나 의정갈등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32명으로 57.8%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44명으로 소폭 늘어난 임상강사 숫자는 올해 3월 7명밖에 남지 않았다. 비율로만 보면 84.1%로 의정갈등 초기보다 더 큰 비율로 줄어들었다.
병원들이 전임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의정갈등으로 마지막 연차의 전공의(레지던트)들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전문의 숫자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전공의 공백이 계속되면서 교수와 전임의가 맡아야 할 업무가 늘어난 탓에 전임의 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많은 전임의들이 상대적으로 대우가 좋거나 일하기 편한 2차 병원이나 개원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는 국립대병원 뿐만 아니라 모든 상급종합병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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