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에 5만원짜리 쌀이 나온다."
경북 칠곡군이 '프리미엄 쌀 단지' 조성에 나섰다. 칠곡군은 앞으로 왜관읍, 북삼읍, 동명면 등 3곳에 50㏊ 규모의 '프리미엄 쌀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품종은 미호쌀로 단일화하고, 재배 매뉴얼은 고도화할 예정이다. 수확된 쌀은 진공 포장과 소포장 시스템을 적용해 고급 브랜드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300g, 500g 단위의 소포장과 진공 포장이 출시되면 국내 쌀 시장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인공지능)가 미래 대세인 가운데 뜬금없이 '프리미엄 쌀 단지'를 조성한다니 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농업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었다. '밥은 백성의 하늘이요, 농사는 정치의 근본이다(食爲民天, 農爲政本)'는 말은 역사적으로 국가가 농업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 농업의 위상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산업 분야에서는 존재감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AI 등 새로운 기술혁명이 나타날수록 우리가 느끼는 농업의 중요성은 약해지고 있다.
현재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고령화와 농촌 인구 감소다.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모든 분야의 문제지만 특히 농업 인력 부족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농가 소득은 도시 가구 소득에 비해 낮으며, 소규모 농가의 경우 이러한 차이가 더욱 커진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개방으로 인한 외국산 농산물과의 경쟁, 기후 변화에 따른 재배 환경의 변화 등은 농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작물 피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칠곡군은 농업 대전환을 추진해 오고 있다.
칠곡군이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희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칠곡군의 도전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2022년 7월 취임 이후 앞으로 농업에 다가올 변화를 예측해 첨단 농기계 산업을 선점하고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생산 기반의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구축 사업'에 선정돼,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기술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농업의 무인화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무인 기기 기술 지원센터와 실증 검사장 구축을 포함해 농업용 센싱(데이터화)·분석 지원, 무인화 검증 지원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실용화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 지원 사업이 포함된다.
앞서 지난 2023년 첨단 농기계 설계 시스템, 부품 제작·가공 장비 구축 및 성능 검사·시험 분석 장비 구축과 더불어 소규모 야외 실증 시험장까지 조성해 첨단 농기계의 소재, 부품 개발부터 기업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랩 팩토리(Lab Factory) 조성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4년(2023~2026년)간 국비 95억원을 확보했다. 두 사업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첨단 농기계 기술 개발과 실증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농기계 관련 기업 유치에도 물꼬가 트이게 됐다.
앞으로 칠곡군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접목한 첨단 농기계 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칠곡군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으로 지역 주민의 고용 창출과 경기 활성화, 농업 대전환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대한민국 농업 IT 산업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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