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의 4차 회의가 지난 27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5월 한 달 간 보도된 주요 기사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 보도 강화와 언론의 균형 있는 시각,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경북 산불 피해 복구 문제와 대선 관련 지역 공약 반영, 의료·교육 이슈 등 다양한 지역 이슈를 다룬 기사들에 대해 독자 공감과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보도의 방향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대선이라는 전국적인 이슈 속에서도 지역의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하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치 보도에 대한 균형성을 강조했다.
온·오프라인에 게재된 기사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개진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종섭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中 한한령 완화 조짐, 면세점 활기 되찾나' 기사를 접하며, 9년째 지속된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는 조짐에 큰 기대를 품게 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과 더불어, 9월 하이난성에서 개최 예정인 4만 명 규모의 K팝 대형 공연 '드림콘서트 인 하이난' 소식은 한·중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양국 정부와 민간 교류가 조화를 이루어 하루빨리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관계가 회복되어 K팝, K푸드 등 한류 교류가 확대되고, 중국 관광객이 다시 돌아와 폐점 위기에 놓인 국내 면세점과 대형 전문시장 경영난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언론은 상호 우호적 소식을 지속 보도해 한·중 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정 위원(변호사)
'경북 산불 피해 복구' 외면한 대선 후보들…"전폭적 지원" 말뿐이었나' 기사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경북 산불 피해 복구가 여야 후보 공약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현실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산불로 인해 농산물 가격 폭등 우려가 크고, 특히 사과 등 과수농가는 장기적 수확 불능과 소득 공백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주민과 농민의 정신적 충격 치유 지원도 시급하다.
대선 후보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의 다짐을 내세우면서도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산불 피해 복구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후보자와 정당은 산불 피해 복구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고, 피해 주민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경영지원실장)
'10일 간 펼쳐지는 축제 종합 선물세트' 기사는 대구 지역 5월 축제 소식을 한눈에 알기 쉽게 전달해 지역민에게 유익한 정보 제공했다. 또 지역에 대해 소개하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불황에 소자본·무인화 실속 창업 뜬다' 기사에서는 현 경제 불황 속 소규모·무인화 창업이 늘어나는 흐름과 무인 점포, 로봇 서빙, 키오스크 확산 현상을 잘 다뤘다. 다만 기사와 동일면에 배치된 롯데백화점 '슈퍼식스 빈티지 팝업 스토어' 사진은 기사 연계성이 다소 미흡해 보였다.
'현행법 허점 노린 온라인 중고거래·양도 사기' 기사는 중고거래 활성화와 함께 증가하는 사기 피해 사례를 적절히 조명하고, 현행법의 제약과 입법 필요성을 언론이 잘 환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박순진 위원장(대구대학교 총장)
신문 만평은 한 컷 만화로 사회 현안을 예리하게 풍자하며 독자에게 큰 울림과 위안을 준다. 5월 한 달간 '매일희평' 만평은 정치와 정치인을 주로 다뤄, 대선 국면과 정치 갈등 심화 현실을 반영했으나 특정 야당과 정치인에 대한 편중이 아쉽다. 권력 풍자는 권력자의 행태를 고발하는 데 그 맛이 있는데, 현실 권력에 대한 비판은 상대적으로 적어 균형 잡힌 풍자가 필요하다.
정치 외에도 경제, 사회문제, 국제정세 등 다양한 소재가 풍자 대상이 될 수 있기에, '매일희평'이 보다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위로를 전해주길 기대한다.

◆박순태 위원(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20~21일자에 걸친 '트럼프 관세 전쟁' 연속 보도는 미국발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제 동향을 심층 추적해,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 우리 경제계의 대응을 명확히 전달했다. 정치적 이슈가 과열되는 가운데 국민이 국제 경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보도이다.
경북 산불 피해 지원 성금 관련 '사람들' 면의 지속 편성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이슈가 쏟아지는 가운데 피해 복구와 지역 재건에 국민적 관심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경북 산불 피해 지원 성금'이 지속 편성될 수 있을 만큼 성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더욱 활발히 이어질 수 있도록 주요 기부자 응원 메시지를 담은 기획 보도가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

◆배진석 위원(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의료·교육 숙제 산더미인데… 정치 침묵에 옥죈 2차 이전' 기사는 지방 균형발전의 현실과 한계를 김천혁신도시 사례로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의료·교육 인프라 부족과 가족 단위 정주 환경 미흡은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실질적 효과를 저해하고 있다. 정치권의 무관심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며, 대선 후보들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지역 균형발전을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보도였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기사는 평생학습 관련 기사는 시대에 맞게 각 대학들이 지역 특성 살려서 평생교육을 잘 운영하는 모습 보여줬다. 단순 지식 전달 넘어 건강, 사회 교류, 디지털 역량 등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많고, 평생학습이 개인과 지역 사회에 중요한 역할 한다는 점도 잘 짚었다.

◆변부경 위원(대구시교육청 장학관)
어린이날 관련 기사에서 5월 어린이날 행사들은 즐거웠지만, 정작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하고 정신과 진료 아동이 크게 늘어난 점이 우려됐다. 놀이 공간과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 놀이시설을 더 확충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스승의 날 기사에서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 감사하는 모습이 좋았다. 다만 공교육 현장에서 스승의 날을 불편하게 여기게 됐다는 기사가 많은 와중에 '취재현장_스승을 존중하는 사회로' 기사가 이 날이 교사에 대한 신뢰와 공교육 존중을 회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으며 우리 사회의 역할을 짚어줬다.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부사장)
'대구 8개 의약. 치과단체 "국립치의학연구원" 특정 지역 공약화 유감'기사는 대선 국면에서 지역의 정당한 유치 요구를 대변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도 연구원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지속 보도해서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5월 11일 후보 등록 이후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전국적 이슈에 집중된 기사들이 많았다. 그럴수록 TK신공항처럼 지역 주요 현안이 대선 공약에 포함되도록 꾸준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우선 현안 TK신공항 대선 공약 반영 1순위'기사에선 대구시장 권한대행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경제와 현안을 잘 정리했다. 산불, 신공항, 행정통합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은 만큼 지역 중심의 심층 보도가 더 필요하다.

◆이종목 위원(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의협 관련 사설들이 공식 입장이라지만, 의료계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 하거나 편협한 해석이 있는 게 아쉽다. 예를 들어 의대생 복귀율과 전공의 공백 문제를 단순히 의대 문제로만 보는 건 부족하고, 의사 수 문제도 단순 증가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5월은 조기 대선 때문에 의료계 관련 보도가 줄었는데, 후보들 간의 의료정책을 비교해 현실가능성 등 이에 대한 분석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기획으로 보도한 장기 기증 기획기사가 의미 있었다. 새 삶을 찾은 사람들 이야기가 잘 꾸며졌고 이후 후속보도까지 기획 구성이 좋았다. 2024년 장기기증 희망자가 줄어드는 추세라 남은 기사들이 희망 등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 '외국인 유학생 1만명 데려오겠다' 기사는 인구 감소 대책으로 좋았다. 다만 기사에서 언급된 베트남, 중국 등의 유학생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유학생활의 어려움과 욕구들을 담은 후속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산불 피해 복구 관련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성금 후원에 대한 소식을 보도한 것은 지역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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