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빨라진 모양새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내렸다. 통화정책방향을 전환한 지난해 10월부터 4회에 걸쳐 모두 1%p 내린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베이비컷'(0.25%p 금리 인하)이다.
세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연준은 지난해 9월 '피벗(기조 전환)'을 결정해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3차례, 총 1%p 내린 상태다. 올해에는 3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 동결을 선택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건 연준이 한 달 앞섰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은의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진 셈이다.
한은 발걸음이 예상보다 빨라진 건 경기위축 우려가 큰 국내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1.5%)보다 0.7%p 낮은 0.8%로 제시했다. 국내외 기관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한은마저 0%대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정부 추경안이 확정됐는데도 성장률을 낮춘 건 건설 영향이 가장 크다. 건설경기 침체 심화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상방과 하방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며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2분기 회복세도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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