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상규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사임…직무대행 체제 전환

현안 산적한 공단 '리더십 공백' 최소화 과제
박광렬 이사장 직무대행 "7월 내 보궐선거"

대구 서구 비산동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염색산업단지 일대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서구 비산동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염색산업단지 일대 모습. 매일신문DB

서상규 대구염색산업단지공단(이하 염색공단) 이사장이 2일 사임하면서 염색공단이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안규상 전 이사장이 취임 4개월 만에 사퇴한 이후 보궐선거로 선출된 서 이사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되면서 염색공단 사령탑은 공석이 됐다.

이날 염색공단 이사회는 '제5차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사임에 따른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박광렬 이사를 선출했다. 이사장 직무대행의 임기는 보궐선거일까지다.

서 이사장은 건강 악화로 이사장 직을 수행하기 힘든 상태인 점을 고려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궐선거 당시 그는 "파벌에 휘둘리지 않고 입주업체의 이익을 지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고 취임 후 쇄신을 위해 힘썼지만 9개월 만에 이사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안이 산적한 염색공단은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지난해 염색산단 군위군 이전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돼야 하지만, 입주 업체의 반대 여론이 우세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사업으로 개별 업체의 협조가 중요한데 이전에 동의하는 기업의 비중이 10%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잇따른 폐수 유출 문제도 맞물리면서 서대구 하폐수처리 통합지하화 사업에 대한 의견 차도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대구시가 2030년 이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노후된 폐수처리장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공장 가동의 필수요소이자 염색산업단지 경기를 파악하는 '바로미터'인 증기 공급량(1분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전기 공급량도 같은 기간 5.8% 줄었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두 수치 모두 10% 이상 급감했다.

염색공단 이사회는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보궐선거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지원의 길이 열린 만큼 이를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광렬 염색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빠른 시일 내 임시총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7월 이내 보궐선거가 치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한편 서상규 전 이사장이 추진해왔던 사업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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