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활동적인 고령층이 늘면서 소비의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생 제2막에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72조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범위를 넓히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
천연물 기반 의약품 전문기업 '비체담'은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문호빈 비체담 대표는 고령화 시대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령층 질환, 천연물 의약품이 '대안'
비체담은 노인성 고혈압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혈압은 고령층이 흔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다만, 일반적인 고혈압과 노인성 고혈압은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젊은층도 고혈압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약 처방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 약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어르신들은 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 약을 복용한다. 주의할 점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다르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혈압 약을 복용하면 최고 혈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최저 혈압도 함께 낮아지는 점이 문제다. 최저치를 관리하지 못하면 저혈압으로 인해 균형을 잃거나 낙상을 입을 위험도 높아진다. 고령층이 골절을 입으면 회복이 더디고 최악의 경우 수명도 단축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혈압 약에 대해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비체담은 천연물을 활용한 의약품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자연에서 나오는 한의약재를 조합해 최저치를 유지하면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다.
문 대표는 "천연물을 활용해 인체에 부담이 없는 의약품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집에 부모님만 봐도 하루에 복용하는 약이 상당히 많은데 괜찮은지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비체담이 만드는 의약품은 걱정 없이 복용하는 것은 물론 효능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비체담은 축적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28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Pre-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고혈압 치료제를 비롯해 개발 중인 의약품은 임상 시험 과정을 진행 중이다.
◆한의사에서 기업가로 '도전'
문 대표의 본업은 한의사다. 부산 출생인 그는 경희대 한의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지금의 사명과 같은 비체담 한의원을 운영하던 중 창업을 결심했다.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면서 신약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한방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의 효능을 검증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법인을 설립했다. 연구개발 기간을 따지면 벌써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천연물 기반 의약품을 출시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초창기에는 병원 수익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사업을 이어왔다"고 했다.
한의사가 아닌 기업인으로 전향한 그는 경북 경산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영남대 생산기술연구원에 부설연구원을 개소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금은 누군가 제게 '어디 사람이냐'고 물으면 '경산 사람'이라고 자연스럽게 답한다"면서 "본사가 이곳에 있고 일주일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내고 있다. 대구경북은 제품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한의약 재료 산지가 가까워 원료 공급에 유리하다. 또 교육기관,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활성화 돼 있어 기반을 다지기 좋은 입지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또 지역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비체담은 신약 개발과 더불어 올 하반기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수면 중 하지 근 경련 완화 및 혈행 개선을 돕는 생약성분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 대표는 "고령화 시대 꼭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안전한 의약품의 혜택을 누구나 많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 기술력을 축적한 만큼 올해는 성과로 보답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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