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현지시간) 대규모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공군 기지를 공격한 데 이어 3일에는 크림대교에 수중 폭발물 공격을 감행했다. 휴전협상이 무색하게 두 나라가 공습을 이어가자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우크라이나가 '거미줄 작전'이라 부르는 드론 공습으로 40대가 넘는 러시아 전략폭격기 등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70억 달러(약 9조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언론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드론 공습은 18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소형 드론 100여 대를 러시아 본토로 은밀히 운반한 뒤 원격 조종으로 러시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이다.
특히 전략미사일 탑재 폭격기인 Tu-95, Tu-22, Tu-160은 생산이 중단된 기종으로 수리가 어렵고 다른 폭격기로 대체하기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음속 전투기인 Tu-160 손실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은 단순히 희귀한 항공기 두 대를 잃은 게 아니라 유니콘 두 마리를 잃은 셈"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공습이 러시아의 글로벌 군사 전략을 뒤흔들었다며 광범위한 지정학적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거미줄 작전' 성공의 함의는 크다.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려있다는 이미지가 전 세계적으로 강하게 각인된 터에 역전드라마를 쓰며 전쟁 양상을 바꾼 것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너희에게는 이제 카드가 없다"거나 "평화를 위해 항복하라"는 등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면전에서 자존심을 긁는 표현, 소위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일 수중 폭발물을 이용해 크림대교를 폭파시켰다. SBU는 텔레그램을 통해 3일 오전 4시 44분쯤 크림대교 수중 교각 하나에 TNT 1천100kg급 폭발물을 매설, 폭파하는 특수 작전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1일과 3일 연달아 공격받은 러시아도 공세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 로켓 여러 발을 발사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일련의 공습들은 2일 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휴전협상이 무색하게 잇따라 발생했다. 휴전 조건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두 나라는 포로 및 전사자 교환에만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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