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시대, 세계가 주목] 李 당선에 주요 외신들 '기대 반, 우려 반'

"6개월 동안 이어진 정치 혼란 마침표"
의회 다수당 등에 업은 강력한 대통령
친중·친북 외교로 미국 심기 건드릴 우려

3일 한국 대선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3일 한국 대선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역대 가장 강력한 대통령 VS 대미 관계 악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평가를 내놓았다. 대다수의 외신들은 '6개월간 이어진 한국의 정치 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논평한 반면, 일부 외신들은 이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선거는 계엄령 사태 이후 6개월간 혼란을 겪은 한국에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가 바라던 압도적 대승은 아니지만, 의회 다수당을 등에 업고 더 많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은 "계엄령에 대한 분노의 물결을 타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이재명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가 잇따랐다. CNN은 "한국의 외교 재조정이 다가온다"면서 이 대통령이 계엄령 위기 동안 약화된 미국과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대통령은 전임 민주당 대통령들에 비해 외교 정책에 있어 훨씬 덜 이념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민주당 출신 전 대통령들은 한반도 통일을 주장하고, 서울과 워싱턴 간 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북한 편향적인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지만, 이 대통령은 그런 유형이 아니다"고 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는 미국과 강력한 군사 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 및 북한과의 긴장된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사설을 통해 "한미 관계가 다소 긴장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주요 무역파트너인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지적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는 "자칫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두 초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이 대통령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