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정부의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지역거점국립대로서 유례 없이 낮은 등급을 받은 원인으로, 실제 사업 이행률이 저조했던 점이 지목된다. 특히 '연구중심대학 전환'이라는 중장기 목표 속에 초기 실행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 감액 가능성도 커지며, 향후 사업 운영에 먹구름이 꼈다.
5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한 '2025년 글로컬대학30 연차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5단계(S, A, B, C, D) 평가 중 가장 낮은 등급으로, 지난해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10곳 대학 중 경북대가 유일하다. 대구의 또 다른 선정대학인 대구보건대가 A등급을 받은 것과 큰 대비를 보였다.
이를 두고 경북대 내부에선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지역거점국립대로서, 정부 평가 최하위를 받은 경우는 찾기 힘들다"며 이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이번 평가는 사업 이행률과 혁신 과제 추진 성과, 재정집행의 적정성, 현장 실사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 평가 결과는 ▷S등급 1곳 ▷A등급 2곳 ▷B등급 4곳 ▷C등급 2곳 ▷D등급 1곳 등으로 나타났다. 등급별 분포는 향후 이의 신청을 거쳐 일부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글로컬 지원금 50억원 중 실제 집행 금액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낮은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북대는 기존 학부 중심 체계를 연구 중심 체제로 바꾸기 위한 규정 정비와 조직 개편에 시간이 소요됐고, 장학금 집행 등 일부 사업은 예산 배정이 늦어 시행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측은 "국립대이자 대규모 종합대학으로, 작은 규모의 대학과 달리 제도 하나 바꾸는 데에도 다수의 내부 절차가 필요하다"며 "글로컬 사업은 대구시 라이즈(RISE) 사업과 연동된 구조이고, 총장 교체 등 외부 변수들도 집행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지원금이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A등급 대학은 지원금 증액, B등급은 유지, C·D등급은 일부 감액될 예정이며, D등급의 경우 삭감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감액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경북대는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해명 자료와 수정 사업계획서 등을 이달 내로 교육부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으며, 박사과정 등록금 면제와 대학원 혁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연차별 성과를 통해 등급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글로컬대학30'이란,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30곳 대학을 선정해 5년간 약 1천억원을 지원하고,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댓글 많은 뉴스
"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재판, 헌법 따라 정지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