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9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미군 해병대 700명과 주방위군 2천 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LA 시위에 대해 "방치하면 내전(內戰)이 될 것"이라며 "매우 수월하게 통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션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 겸 선임 보좌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연방 법 집행관과 연방 건물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약 700명의 현역 해병대가 캠프 페들턴에서 LA로 질서 회복을 위해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병대 파견에 더해 주방위군 2천 명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군 북부사령부(USNORTHCOM)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해병대 700명을 LA에 투입해 연방 인력과 재산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LA 시위 이틀째인 지난 7일 시위대를 사실상 폭도로 규정,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2천여 명 배치를 명령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고, 방위군 300여 명은 8일 오전부터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나선 바 있다. 이날 해병대에 추가 주방위군 병력까지 포함하면 LA 시위 대응에 4천700여 명이 배치되는 것이다.
LA 시위는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워싱턴DC 등 다른 대도시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사흘간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5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10일 LA 시위와 관련해 재외동포청 및 현지 공관과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재외국민 안전 및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윤주석 영사안전국장은 안전 공지 등을 통해 현지 국민과 관련 동향을 지속해서 공유하고, 각 기관이 긴밀한 협조 체제하에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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