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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더 기대되는 웅비(雄飛) 경산' - 상(上)

경산시의 새 도시브랜드.
경산시의 새 도시브랜드. 'My Universe Gyeongsan(나의 세계 경산)'이란 뜻이다.

<서문> - 경산시의 상승 곡선이 우상향으로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관내 13개 대학을 중심으로 불이 꺼지지 않는 젊은 도시로 부상했다. 현대몰 입점과 지식산업지구 분양 완료로 경제 초석이 강해진데다, 화장장과 반려동물 공원 설립 등 컨텐츠 면에서도 내실을 다져 나가고 있다. 사통팔달로 이어진 교통망은 생산성 증가와 기술·인력 유입을 끌어 올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경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성숙해진 내부 역량과 풍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경산은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경제, 문화, 미래 콘텐츠, 행정력 등 다각도로 부상 중인 경산시

최근 현대몰 유치에 성공한 점은 경산시의 가치 상승을 알리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대형 유통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추세를 깨고 경산시에 매머드급 투자 결정을 하고 나선 자체가, 경산의 잠재력과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입찰 기준가(566억원)를 훨씬 웃도는 낙찰가(994억5천만원)만 보더라도 이같은 해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현대몰 유치로 이를 품고 있는 지식산업지구도 동반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지식산업지구는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대형 첨단 산업 위주의 생산단지다. 지난 2002년 입주를 시작한 지식산업 지구는 현대몰 건설 확정을 계기로 최근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부지가 팔리면서 완판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몰이 들어서고 관내 유관기관과 연대가 활성화되면 연간 관광 수요가 800만명으로 급증한다. 쇼핑몰 건설과 소비 지출에 따른 취업 직접 유발 효과는 약 1만3천651명, 생산 유발 효과도 1천억원을 웃돌게 된다.

경산지시경제지구 조감도. 이 곳에 현대몰이 유치되면서 경산시의 새로운 경제 동력원이 확보됐다. 경산시제공
경산지시경제지구 조감도. 이 곳에 현대몰이 유치되면서 경산시의 새로운 경제 동력원이 확보됐다. 경산시제공

경산시는 경제적 성공에 머물지 않고 관광 인프라 개발을 통해 콘텐츠 보강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가장 취약한 점으로 꼽히던 관광 분야 개선을 위해 경산시가 '아픈 손가락' 대개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나선 셈이다. 우선 현대몰 인근을 중심으로 '카페 축제'를 열어 전국 카페의 창업 노하우와 기술을 전파하는 '카페 수도'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경산에 위치한 유제품 가공 업체 및 프렌차이즈 카페 본사들을 고려하면 '카페' 관련 경쟁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게 경산시의 평가다. 여기에 반려동물 특화 및 추모 공원 등이 추진되면 관광 소구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초거대 AI 클라우드팜 실증 및 확산 환경 조성 사업,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 등에도 열을 내는 등 미래 첨단 분야 콘텐츠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관광과 미래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문화관광재단이 출범하고 임당유니콘 파크는 내년에 들어선다. 관광재단의 등장으로 두서없이 추진되던 관내 문화관광 사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으며, 유니콘파크는 전국의 IT 스타트 기업들을 끌어모아 신산업 발전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때 경산이 배출한 삼성현(三聖賢. 원효대사, 설총선생, 일연선사)의 스토리와 관내 대학에서 배출한 수많은 인재는 두 기관의 성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임당유니콘파크 야간 투시도. 경산시제공
임당유니콘파크 야간 투시도. 경산시제공

주변에 구축된 촘촘한 교통망은 경산시 발전 전략의 가속화 요인이다. 경산에 걸쳐 있는 고속도로만 해도 ▷경부고속도로 ▷신대구 고속도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있고, 국도 25호선은 24시간 신속하게 주변 거대 도시들로 사람을 실어 나른다. 여기에 '경산IC 진입로 확장 사업'이 완공되면 물류 및 출퇴근 차량의 이동권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철도의 경우 경부선, 대구선, 대구지하철 1·2호선 등이 있고 최근 대경선이 개통함에 따라 경북 북부 지역까지 논스톱 이동권이 확보됐다. 내륙도시로서 공항과 항만만 없다는 한계가 있으나 TK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이런 한계마저 극복하게 된다.

내부 욕망과 외부적 발전 동인들은 그동안 경산시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1~4차 산업단지는 지난해 기준 5조원의 총생산량을 자랑하고 있고, 수천억원 규모의 국내외 유턴기업 유치도 성공했다. 관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시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잠재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 매일신문DB
조현일 경산시장. 매일신문DB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조현일 경산시장의 기조하에 행정 서비스 강화에도 나선다. 재정 확보와 민원 해결에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 금전은 물론 인사에까지 인센티브 수여를 약속했고, 이를 위해 경북도 시군 평가 우수상 부상으로 받은 1억1천만원 등의 관련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다. 지난 3월 전직원 명찰제를 도입해 공무원들의 신뢰도와 책임성을 강화했다. 한 시청 직원은 "악성 민원 등의 여파로 신분을 감추는 공직 사회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우리는 오히려 스스로를 홍보하면서 민원에 임하고 있다. 명찰제가 주인 의식을 갖게 하는 주요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발전 이끈 또다른 동력 경산시의회

지난해 7월 경산시의회는 제9대 의회를 개원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경산시의회 제공
지난해 7월 경산시의회는 제9대 의회를 개원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경산시의회 제공

경산시의 발전 배경에는 책임 있는 행정과 함께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경산시의회(의장 안문길)의 적극적인 시정 지원이 있다. 경산시의회는 조례 제·개정, 예산심사, 복지확대, 현장점검 등에서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의회상 정립을 구축했으며, 책임 있는 재정운영과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지방의회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제256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올해 마무리된 제262회 임시회까지 경산시의회는 총 108건 이상의 조례안과 일반안건, 예산안을 심사·의결하며 지역의 발전상을 끌어냈다. 특히 제258회 임시회에서 처리한 '경산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24건은 지역 경제 성장을 든든히 받쳐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대표적 시정 사례로 최근 처리한 '경산시 파크골프장 및 야구장 관리·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꼽힌다. 경산시 소유의 공공시설, 특히 일부 민간 협회나 임의 단체가 독점하던 파크골프장의 관리 주최를 명확히 하는 한편 전면 유료화로 전환함에 따라 실질적 사용자인 시민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실제 주인인 시민들에게 관련 시설을 돌려줬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기존 독점자들의 반대가 심해, 시의원들은 선출직으로서 위축될 수 있었으나 이런 리스크를 감내하고 대의만 생각하며 강행함에 따라 올바른 시정상을 확립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산시의회는 총 1조4천914억원 규모의 올해 1차 추경안을 의결, 경제적인면에서 추가 지원 사격도 진행 중이다. 이번 추경안은 당초 예산보다 938억원이 증액된 규모로 지역경제 회복과 복지확대를 위한 재정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각 상임위와 예결위는 예산 항목의 타당성과 시급성, 재정 건전성까지 폭넓게 검토하며 책임 있는 예산심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5조원 짜리 경산시의 경제 허파

권재득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매일신문DB
권재득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매일신문DB

1~4차로 구성된 경산 산업단지는 연간 총 생산 5조원을 달성하면서 관내 경제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여년 동안 지역은 물론 국내 경제에 이바지 하면서 수출 강국의 뒷받침 역할에 여념없다. 총면적 6천36천㎡에 446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근로자 1만5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다.

경부고속도로와 대구선 철도, 국도, 산업도로가 연결돼 부산, 울산, 포항, 경주 등에서 대구로 진입하는 요충지에 있으며 대구국제공항과는 불과 20여분 거리에 있어 최적의 산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최근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권재득 벽진산업 대표는 산학교류를 강화해 생산력 향상과 인재 유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낚을 계획이다. 권 이사장은 "경산의 기업들은 신선한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과 연계해 새로운 먹거리 도전에 망설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도 고가의 R&D 장비를 기업에 개방해 산업 기술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대를 맞아 냉철한 분석과 선제적 준비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모든 리스크에 있어서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시류를 전망해 대비하는 일에는 게으름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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