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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시위에…美 로스앤젤레스 도심 '야간 통금령' 발효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이민 작전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이민 작전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LA 도심에 비상 통행금지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캐런 배스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날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배스 시장은 LA 시내에서 일하거나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지난 밤에 총 23개의 상점이 약탈당했다"며 해당 지역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현재 LA 시내를 보면 '낙서(graffiti)'가 도처에 있고, 상점들과 여러 건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배스 시장은 며칠간 통행금지령을 검토해 왔으며, 9일 오후가 이 같은 금지령의 '분기점(tipping point)'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한 조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금 우리는 완전히 깜깜한 상태이며 무슨 일이 언제 벌어질지도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이 상황을 자체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군대나 주방위군이 필요하지 않다. 요청조차 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투입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로부터 권한을 빼앗아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정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배스 시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 도시의 안정을 위해, 대통령께 ICE 급습을 중단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이민자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8일 저녁부터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 시위대가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고 전했다. LA 경찰은 8일 하루 동안 최소 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에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도 10일 LA 시위대를 방탄복과 얼굴 보호장비를 착용한 '전문 시위꾼'으로 묘사하면서 이번 시위를 '외적에 의한 침공'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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