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때도 있었던 미국과 북한 간 직접 소통에 '한국 패싱' 우려가 이재명 정부 초창기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소통에 대해 동맹국인 한국에 미리 통보해 주지 않아, 전 세계 다른 나라처럼 해외 언론을 통해 알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한국 패싱 우려는 북미 간의 친서 논란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북한이 수령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신 교환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수용적(receptive)"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북 전문 매체 NK뉴스는 뉴욕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여러 차례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소통을 재개하기 위해, 한국과 상의 없이 주도적인 시도를 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12일 오전 9시는 7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점을 기해 미리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재임 기간이었던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북미 간에는 3차례 정상회담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친서 발송이 트럼프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남을 통한 대화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명한 '아름다운 편지'라 부른 서신도 여러 차례 교환한 바 있다.
북한의 친서 수령 거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파병까지 하며 혈맹에 준하는 북러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 북미 대화 자체가 그리 절실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외신 보도와 관련해 "저희가 관련 사실관계에 대해서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한 후에 "미국이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우리 측과 긴밀한 공조를 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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