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선제 공격한 이스라엘 공개적으로 성토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

中, 이란과 밀접한 관계
이란산 석유 주요 구매국
지난해 레바논 공습도 규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연합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란에 선제 타격을 가한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외무장관을 연달아 접촉한 뒤 내놓은 공식적인 입장이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고객인 중국은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14일에도 가스전과 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설상가상 이스라엘은 이란 군부 주요 요인을 공격할 것이라는 메시지에 더해 정밀 드론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미리 알려주기까지 했다. 이란도 약 200기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에 당한 피해 규모와 비교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 수장이 이스라엘을 성토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왕 부장은 우선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중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권과 안보 등을 침해한 것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며 "이란 당국자를 겨냥하고 민간인 사상까지 초래한 난폭한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 영향력 있는 국가가 평화 회복을 위해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노력을 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는 "중국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이란을 공격한 것을 명확히 반대한다"며 "특히 국제 사회가 여전히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또 "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궤도로 돌아가게 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중동이 영원히 충돌의 그늘 아래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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