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들 속에 지중해 동쪽 한편에 자리잡은 작은 유대교(시온니즘) 국가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인구도 910만명에 불과하지만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발하자, 가혹할 정도로 응징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인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서도 가차없다. 이번에는 이슬람 맏형격인 이란 중심부와 핵시설을 타격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잡는 격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자국 영토 철통 방어 '아이언돔'
이란은 무방비 상태로 이스라엘에서 쏜 미사일과 전투기들의 공격을 받아야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이 국토 시설과 자국민의 안전을 든든하게 보호해주고 있다. 권투로 비유하자면, 이란은 맨 얼굴인데, 이스라엘은 튼튼한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압도적인 방어 능력을 갖춘 아이언돔은 미사일, 로켓, 박격포탄 등을 방어하는 이동식 방공망 체계다. 이스라엘 항공우주 산업과 라파엘 사가 200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서 현재는 실전 배치가 완료됐다.
엘타 사의 다기능 레이더(EL/M-2084), 엠프레스트 사의 미션 컴퓨터(분당 1천200개 목표물 처리), 라파엘 사의 타미르 미사일(적외선 유도 방식)이 각자 역할을 하며, 본토로 날아오는 목표물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2012년 11월에는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737발을 발사했는데, 인구 밀접 지역에 떨어질 확률이 높았던 273발 중 245발을 요격했다. 무려 90% 이상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역시 목표 지점 명중률이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사드의 정보력과 최첨단 무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보력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고, 정밀하다. 특히 적군의 사령관(지휘부)이 현재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현지 군에게 정확히 알려준다. 게다가 언제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도 조언해 준다.
이번 공습 역시 이란 군 지휘부와 핵과학자 등을 노렸으며, 정확히 명중했다. 이란 국영TV는 14일(현지시간) "핵과학자 알리 바카에이 카리미, 만수르 아스가리, 사이이드 보르지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전했다. 이란 핵 과학자는 최소 9명 사망했다.
군 지휘부도 초토화됐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IRGC 대공방어부대 하탐알안비야 중앙지휘부 골람알리 라시드 사령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주요 수뇌부가 운명을 달리했다.

◆든든한 뒷배, 최강대국 미국
이스라엘이 또 이란을 주저없이 공격할 수 있는 데는 든든한 뒷배 미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 역시 미국은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스라엘은 세계 최강 패권국가의 묵인 하에 잔인한 폭격 감행한 것이다.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뿐 아니라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이슬람 무장정파들의 테러에 대해서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이란이 미군의 중동 내 미군 주둔기지나 공공기관(대사관 등)을 공격할 경우 전쟁에 준하는 엄청난 보복을 가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사실상 중동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혈맹국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언돔 개발 비용 역시 2억 달러 이상(한화 2천800억원 가량)을 지원해줬고, 매년 7천만 달러 정도의 운용 비용까지 대주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단독] 김민석 子위해 법 발의한 강득구, 金 청문회 간사하려다 불발
'불법 정치자금 논란' 김민석 "사건 담당 검사, 증인으로 불러도 좋다"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