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했지만,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탓인지 핵연료를 저장한 시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해 아직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재로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일부만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차로 이스파한주 나탄즈의 핵시설을 공격해, 지상의 핵연료 농축시설이 일부 파괴됐지만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격받은 징후는 없다.
이스라엘은 또 이스파한주 외곽의 대규모 핵연료 저장소도 공격하지 않았다. 서방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곳은 이란에서 큰 핵시설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스라엘은 1차 공습 당시 이곳을 표적으로 삼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군(IDF)은 이후 2차 공격 때도 핵연료 저장소를 겨냥하지는 않았다.
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가까웠다는 점을 공습 이유로 들면서도 핵연료 저장소 공습을 피한 것은 의도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해당 시설을 공격하면 소규모 핵무기 생산을 가장 손쉽게 차단할 수는 있겠지만 방사능 오염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폭격받은 시설이 그 자체로 '더티밤'(Dirty bomb, 방사성 물질을 담은 재래식 폭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우라늄을 90%까지 농축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타격 대상에 이란의 최고 핵 과학자들이 포함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연구해온 페레이둔 압바시-다바니와 모함마드 메흐디 테헤란치가 사망했는데, 전문가를 제거해 핵 개발을 늦출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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