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부상과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경쟁 관계를 유지해 왔던 한국·일본 기업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협력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일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는 최근 HD현대의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에 1만5천9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운반선 8척을 발주했다.
중국 해양 패권 견제에 나선 미국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ONE는 한국보다 낮은 가격과 빠른 납기를 제안한 중국 조선소에 해당 선박들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발주처를 HD현대중공업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견제로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면서 그동안 발주가 뜸했던 일본 선사도 한국 조선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한일 양국의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1·3위 완성차그룹인 일본 도요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자율주행 분야에서 추격의 속도를 높이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도요타그룹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용인과 일본 도요타시에서 열린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잇따라 만나며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일 자동차 산업은 협력과 경쟁을 토대로 성장을 지속해 온 관계"라며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로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일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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